[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영화를 관람한 것과 관련 "부정선거 의혹을 완전하게 일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러 간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어떤 영화인지는 그건 모르겠다. 대한민국 선거가 공정하게 돼야 한다. 누구라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해명할 노력을 계속해야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 한 극장에서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시사회에 참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영화를 감독한 이영돈 PD, 제작을 맡은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등과 동석했다. 또한 부정선거론을 주장해 온 황교안 무소속 대선 후보도 함께했다.
전 씨는 "윤 전 대통령은 2030 청년들이 많이 보러 온다고 해서 응원차 직접 관람한 것으로, 대선에 대한 메시지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개입"이라며 비판했다.
한민수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파면된 내란 수괴 윤석열이 거리를 활보하는 것도 모자라 부정선거 망상을 유포하는 다큐멘터리를 공개 관람하며 대선에 직접 개입하려 나섰다"며 "지금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가 있어야 할 곳은 영화관이나 거리가 아닌 감옥"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인천 유세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의 행보를 어떻게 보느냐'라는 질문에 "그 선거 시스템으로 본인이 선거에서 이긴 것 아닌가"라며 "이를 부정선거라고 하면 어떻게 되는 건가. 이해가 안 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자연인이라면서 선을 긋는 모습인데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에는 "제가 앞서 2월 16일 '국민의힘이 100일 안에 윤석열 전 대통령을 부인할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며 "앞으로는 더 강력하게 부인할 것"이라고 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의 영화 관람에 대해 "개인적 입장에서 봤을 때 윤 전 대통령은 계엄에 대한 반성·자중을 할 때 아닌가"라며 "윤 전 대통령은 탈당했다. 저희 당과 이제 관계없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윤 전 대통령은 이미 저희 당을 탈당한 자연인"이라며 "윤 전 대통령의 일정에 대해 저희가 코멘트할 것은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공식적으로 윤 전 대통령의 행보는 당과 무관하다고 발표했으나, 한동훈 전 대표는 대구 유세에서 "중요한 부분은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완전한 절연이라고 생각한다. 윤 전 대통령은 부정선거를 이야기하지만, 본인은 지난 선거 내내 사전 투표를 했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리는 것은 선거 필패의 지름길"이라고 비판했다.
조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본인 때문에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 반성은커녕 저렇게 뻔뻔할 수 있는지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한심하다"고 적었고,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우리 당이 살고 보수가 거듭나기 위해서는 재구속만이 답"이라고 했다.
당내 우려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는 고양 청년 농업인 모내기 및 새참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이) 영화 보는 게 적절하지 않다든지, 적절하다든지 이런 건 제가 드릴 말씀이 못될 거 같다"며 "'이런 영화는 오해가 일어나니 안 된다, 이런 영화를 보시면 우리 표 떨어지지 않느냐'는 이런 소리를 하기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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