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매주 새로운 영감 얻는 사치 누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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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매주 새로운 영감 얻는 사치 누리죠"

연합뉴스 2025-05-21 21:28: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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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R과 시벨리우스·멘델스존 협연…"오래 알고 지낸 악단같아"

"팬들이 발전 원동력…최고의 무대 선보여야 한다는 책임감 느껴"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롯데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한창 콩쿠르에 나갈 때는 혼자 음악을 공부하고 연습하는 시간이 대부분이었죠. 반면 지금은 매주 다른 오케스트라와 음악을 만들고 그들에게 영감을 얻는데, 솔리스트가 누릴 수 있는 사치라고 생각해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는 매주 새로운 연주자와 지휘자를 만나는 경험이 선생님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음악가의 성향을 알아가고 그들과 음악적 관계를 쌓는 과정이 그의 음악을 신선하게 유지해주는 원천이 된다는 것이다.

오는 7월 5∼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Orchestre de la Suisse Romande·OSR)와 함께하는 공연도 그에게 배움의 기회다. 양인모는 OSR 단원, 조나단 노트 음악감독과 교감하며 좋은 인상을 받고 있다고 한다.

양인모 양인모

[롯데문화재단·Taeuk Kan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1일 화상으로 기자들을 만난 양인모는 "연주자의 경향을 알아가는 과정이 늘 즐겁다"며 "OSR과는 지금까지 두 번밖에 협연하지 않았지만 오래 알고 지낸 오케스트라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양인모는 OSR과 함께 7월 5일에 시벨리우스 협주곡을, 다음날에는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려준다. 첫날 협연곡은 시벨리우스 콩쿠르 결선에서 연주한 작품이고, 둘째 날 연주곡은 좋아하는 음악가 멘델스존의 작품이라 두 곡 모두 그에게 의미가 크다고 한다.

그는 "콩쿠르 이후 시벨리우스 협주곡을 20차례 가까이 다양한 오케스트라와 연주했는데, 감이 생기면서 더 자유로운 해석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멘델스존 협주곡에 관해서는 "초등학교 때 나갔던 콩쿠르 이후 멘델스존 협주곡을 한국에서 연주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나와 잘 맞고 내가 좋아하는 작곡가를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양인모는 무엇보다 한국 팬들을 만나는 연주라 무대에 오르는 마음이 더욱 특별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팬들이 음악가로서 성장하는 동력이 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은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팬들이 있는 곳이라 최고의 음악을 선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껴요. 이번 공연은 지금까지 어떤 것을 듣고 경험했는지 공유하는 자리라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7월 OSR과 협연하는 양인모 7월 OSR과 협연하는 양인모

[롯데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인모는 2015년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 2022년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유럽과 북미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고, 최근에는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 연주자과정을 수료했다.

다양한 경험을 하며 20대를 보낸 양인모는 경력이 쌓이며 음악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본인의 기준으로 이상적인 표현을 정해두고 그에 도달하려 노력했다면, 점차 경험이 쌓이며 다양한 접근과 해석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것이다.

양인모는 "내 해석이 더 큰 해석의 일부고, 나아가 모든 해석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며 "여러 연주자와 작업하며 시야가 넓어진 덕분인지 그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즐겁다"고 설명했다.

2024년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하는 양인모 2024년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하는 양인모

[롯데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올해에만 협주곡 16곡을 연주하는 등 최근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8월에는 영국 유명 클래식 음악 축제 BBC 프롬스 무대에서 첫 번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양인모는 "바쁜 시즌을 보내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연주자의 성공을 결정하는 척도는 공연 횟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궁극적인 목표도 오랜 시간 활동하는 음악가가 되는 것이다. 언젠가 나만의 곡을 쓰고 싶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일 조금씩 작곡하는 습관도 들이고 있다.

"어떻게 연주하느냐보다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믿어요. 그렇기에 꾸준히 활동하며 10년, 20년 뒤에도 음악가로 일하고 싶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롯데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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