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차 트로트 가수 소명이 딸 소유미의 일본 첫 단독 콘서트를 찾아 눈물의 박수를 보냈다.
지난 20일 방송된 TV CHOSUN 예능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국내 최초 트로트 가수 부녀인 소명과 소유미가 등장했다. 과거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했던 소유미는 실패 후 트로트 가수로 전향해 아버지 소명과 같은 무대에 서게 됐다. 그는 “아이돌 활동이 실패했을 때 상처가 컸지만, 아빠가 혼을 내며 잡아줬다”며 “아빠가 없었으면 지금 가수도 못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어 “무엇을 해도 아빠 기준을 넘기 어렵다. 어디를 가도 ‘소명 딸’로 소개돼 부담이 된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홀로서기를 결심한 소유미는 일본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예상보다 큰 공연장을 보고 막막함을 느낀 그는 일본 현지 가수들처럼 직접 전단지를 돌리며 홍보에 나섰다. 외운 일본어로 말을 걸었지만 냉랭한 반응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몇 시간 후 공연이라 상처받을 시간도 없다”며 결국 길거리 버스킹까지 감행했다. 공연 직전까지도 관객은 없었고, 공연장 측은 “관객이 0명이면 콘서트를 취소해야 한다”고 고지했다.
그럼에도 공연 시간에는 단 5명의 관객이 자리를 채웠고, 그중에는 10년 넘게 함께해 온 소유미의 팬도 있었다. 무대를 이어가던 중 지각 관객처럼 등장한 이는 다름 아닌 아버지 소명이었다. 소유미는 “아빠가 보는 무대는 오디션 보는 기분”이라며 긴장감을 전했지만 소명은 “우려한 모습이 없어 즐길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소유미는 “아빠가 객석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소명은 무대가 끝난 뒤 딸을 안아주며 “혼자서 잘 해냈다”며 격려했다. 14년 차 트로트 가수 소유미는 그렇게 스스로를 증명했고, 소명은 그런 딸에게 감격해 눈시울을 붉혔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7년 만에 다시 만난 배우 오광록과 아들 오시원의 식사 장면도 그려졌다. 두 사람은 30년 만에 처음 함께 밥을 먹었다. 어색함 속에서도 서서히 대화를 이어가던 중 돌아가신 오광록의 어머니 이야기가 나왔다. 오시원은 아버지에 대한 감정 때문에 9년간 조부모의 연락조차 받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마음을 바꿔야겠다고 다짐했을 땐 너무 늦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살아계실 때 뵈러 갈게요”라며 용기를 냈고, 오광록은 “엄청 반가워하실 거야”라며 따뜻한 반응을 보였다.
오시원은 “내 아빠처럼은 안 살겠다고 생각했다”며 어린 시절의 공허함을 드러냈다. 그는 “아빠가 항상 필요했지만 함께하지 못했다. 늘 자리가 비어 있었다”고 했다. 이에 오광록은 “함께 살진 못했지만 필요할 때 곁에 있으려고 했었다”고 답했다. 이어 오시원은 “심리 상담 선생님이 사과를 받아야 상처가 치유된다고 했는데, 덮은 게 아니라 곪고 있었다”며 아버지에게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한 번쯤은 아빠한테 사과를 들었어야 하지 않나. 병들기 전에…”라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오광록은 조용히 “너의 화를 내가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다. 하지만 화가 난 건 알고 있었다”며 “상처를 더 깊이 보고 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정확한 상처를 모른 채 단순한 사과로 끝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아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관계 회복의 첫발을 내디딘 부자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안겼다.
한편, 다음 회차에서는 셰프 여경래와 여민 부자의 낚시 대결이 예고됐다. 낚시에 익숙지 않은 아버지를 지켜보며 즐거워하는 여민의 모습이 기대를 모은다. 또 프랑스에서 동생을 찾기 위해 나선 이건주의 사연도 공개된다. 태어난 직후 입양돼 떨어져 살아온 형제가 마침내 만나게 되는 순간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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