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수원FC가 점점 분위기를 타고 있다. 홈 2연승을 달렸고, 이제 원정에서도 그 분위기를 이어가야 할 때다.
수원FC는 18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4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을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수원FC는 3승 5무 6패(승점 14점)로 10위로 올라섰다.
수원FC의 열세가 예상됐다. 대전과의 체급 차이도 분명 존재했고 대전이 선두를 질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대전이 직전 경기 FC서울전 단 한 번의 슈팅에 그치면서 답답한 경기를 펼쳤지만 그래도 대전이 ‘최하위권’ 수원FC는 잡고 갈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침체된 대전의 공격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이순민, 김준범을 구성된 중원은 수원FC의 이재원-노경호 라인에 살짝 밀리는 모양새였고 날카롭던 윤도영, 김현욱도 잠잠했다. 전방에 주민규와 최건주가 기다리고 있었으나 볼 배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등 여전히 공격은 답답했다.
수원FC는 오히려 강하게 몰아붙였다. 외국인 삼각편대 안데르손-싸박-루안을 적극 활용했다. 루안과 안데르손이 볼 운반과 드리블을 통해 대전 수비를 흔들었고 싸박은 건장한 체격을 이용하여 전방에서 공중볼 경합에 나섰다. 또한 지속적인 크로스로 페널티 박스 안 싸박의 헤더 득점도 집요하게 노렸다.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수원FC는 전반전 6번의 유효 슈팅을 만들어냈다.
후반전 들어서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대전은 부상에서 돌아온 마사, 켈빈, 김인균, 구텍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는데 쉽지 않았다. 밥신, 김문환 등의 부상 공백이 쉽사리 메워지지 않았다.
주도권을 완전히 잡은 수원FC는 마침내 골문을 열었다. 후반 3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최규백이 선제골을 터뜨렸고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7분 뒤 안데르손이 추가골을 넣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쐐기골까지 작렬했다. 결국 수원FC는 3-0 완승을 거뒀다.
‘꼴찌’에 위치해 있던 수원FC가 ‘선두’ 대전을 잡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지난 대구FC전 2-1 승리와 비슷한 양상이었다. 최규백이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줬고 이재원, 노경호가 중원에서 성실한 압박과 세컨드 볼 싸움으로 볼 소유권을 갖고 왔다. 명실상부 에이스 안데르손이 공격을 휘젓고 루안과 싸박도 무게감을 더 했다. 비록 대구전 직후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패배했으나 적어도 안방에서만큼은 일관된 경기력을 보여줬고 2연승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 7경기 내내 승리가 없었던 수원FC는 온데간데없었다.
이제 수원FC는 안방에서의 상승세를 원정으로도 이어가야 한다. 돌아오는 24일 FC서울 원정을 떠난다. 서울도 대구에 승리를 거두면서 오랜만의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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