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15일 대전둔원중학교 학생자치회와 밴드부 학생이 주도해 진행된 ‘등굣길 버스킹’ 공연 모습。 대전둔원중학교 제공
‘인생에서 가장 값진 보석은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있다. 좋은 친구는 위기 속에서도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고 삶의 행복 지수를 높여준다. 때로는 인생의 방향을 조언해 주는 조력자이기도 하다. 친구와의 관계가 단순한 유대라기 보다는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중요한 자산이라는 의미다.
대전시교육청은 ‘고운 말씨, 바른 예의, 따뜻한 소통’을 슬로건으로 친구사랑 3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난해 학교 폭력 심의가 줄어드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학창 시절이 평생 기억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길 바라는 교육공동체의 마음을 담은 친구사랑 3운동의 학교별 실천 사례를 모아봤다.
대전둔원중학교는 지난 13~15일 전교생의 등굣길을 따뜻하게 물들이는 특별한 행사를 실시했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친구사랑 3운동’(고운 말씨·바른 예의·따뜻한 소통)의 일환으로 학생자치회와 밴드부 학생이 주도한 ‘등굣길 버스킹’ 공연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등굣길 버스킹은 단순한 작은 음악회 공연을 넘어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따뜻한 말과 행동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공연이 진행된 3일간 학생들은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자발적으로 등교해 밴드부의 무대를 기다리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공연을 관람한 학생들은 친구에게 박수를 보내며 응원하고 교사들도 함께 자리해 학생들의 노력과 열정을 격려해 줬다. 이는 학생 스스로 친구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기회가 됐고 교내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확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아울러 제45회 스승의 날이었던 15일에는 전교생이 참여하는 ‘감사의 마음 나누기 행사’가 개최됐다. 이날 학생들은 교직원에게 직접 작성한 맞춤형 감사장과 함께 정성껏 준비한 카네이션과 선물을 전달했다. 학생자치회를 중심으로 준비된 이 선물 꾸러미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평소 품어온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는 따뜻한 표현의 장이 됐다.
특히 감사장은 각 교직원의 역할과 특성에 맞춘 문구와 명칭으로 제작됐다. 예를 들면 환한 웃음으로 학생을 맞이해주시는 선생님께는 ‘이런 쌤 없었다 역사상’, 영양과 정성을 담아 식단을 짜주시는 영양사 선생님께는 ‘수라상’, 꼼꼼한 행정 업무를 맡은 주무관님께는 ‘늘 꼼꼼하셨상’, 학생들의 건강을 챙겨주는 보건 선생님께는 ‘치유상’ 등이다.
행사의 모든 과정은 학생자치회를 중심으로 기획됐으며 문구 작성부터 포장, 전달 순서까지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했다. 이 경험은 학생들이 고운 말씨로 감사를 표현하고 바른 예의로 마음을 전하며 따뜻한 소통을 실천하는 뜻깊은 기회가 됐다.
박광순 교장은 “앞으로도 친구사랑 3운동을 중심으로 학생과 교직원 모두가 존중과 배려 속에 성장하는 건강한 학교문화를 지속적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선 작은 실천은 갈등을 넘어 신뢰와 소통이 살아 있는 학교의 희망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둔원중학교가 제45회 스승의 날을 맞아 전교생이 참여하는 ‘감사의 마음 나누기 행사’가 개최한 가운데 학생자치회를 중심으로 마련된 감사장과 선물 꾸러미 모습。 대전둔원중학교 제공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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