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의외로 강한 인상을 받는 음식 중 하나가 ‘애호박전’이다.
특별한 조리법도 없고, 재료도 단순하지만 맛은 예상 이상이라는 반응이 많다.
애호박은 다양한 나라에서 스쿼시호박이라고 불리며 흔히 볼 수 있는 식재료이지만, 한국처럼 얇게 썰어 전으로 부쳐 먹는 방식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애호박전은 얇게 썬 애호박에 소금으로 간을 하고, 밀가루와 계란물을 입혀 기름에 부쳐내는 한국인에겐 아주 단순한 요리다.
조리 시간이 짧고 손질이 간편하며,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있어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특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잘 살아나며, 고소한 계란 향과 어우러져 속이 편하면서 부담 없는 한 끼 반찬으로 제격이다.
애호박은 수분 함량이 높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식단에 적합한 채소로 분류된다. 100g당 열량은 약 15kcal로 매우 낮고, 칼륨이 풍부해 체내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준다. 또 베타카로틴, 비타민 C, 식이섬유 등이 다량 함유돼 장 건강과 면역력 관리에도 긍정적이다. 특히 소화가 잘 되고 자극적이지 않아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외국인들이 애호박전에 반응하는 이유는 이 간단한 조리법과 맛의 조화에서 찾을 수 있다. 익숙한 채소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변신한 것에 대한 흥미, 기름과 계란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한국 특유의 '전문화'가 이색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에 거주하거나 여행 중인 외국인 유튜버들 사이에서도 ‘애호박전 처음 먹어봤는데 반했다’는 리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어 한국인들이 자주 먹는 조합인 막걸리나 동동주와 함께 마시면 색다른 맛에 홀딱 반해버린다.
레시피도 매우 간단하다. 애호박을 0.5cm 두께로 일정하게 썰고, 소금을 약간 뿌려 5~10분간 절인다. 키친타월로 물기를 제거한 뒤 밀가루를 가볍게 입히고, 풀어놓은 계란물에 적셔 달궈진 팬에 부친다. 중약불에서 앞뒤로 노릇하게 익혀내면 완성된다. 기름은 식용유나 포도씨유 등 중성 기름을 사용하면 깔끔한 맛을 낼 수 있다.
기호에 따라 다진 마늘을 곁들이거나, 간장 양념을 곁들여 먹는 방식도 있다. 애호박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에 짭조름한 간장 소스가 잘 어울려 별도의 반찬 없이도 만족도가 높다. 명절이나 잔칫상에서 빠지지 않는 구성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전통 반찬이기도 하다.
애호박은 보관도 용이하다. 껍질째 사용이 가능하며, 구매 후 신문지나 키친타월로 감싼 뒤 냉장 보관하면 일주일 이상 신선하게 유지된다. 크기가 일정하고 표면이 매끄럽고 단단한 것이 신선한 애호박을 고르는 방법이다.
애호박전은 한국 가정식의 대표적인 예로, 재료에 비해 조리 결과의 만족도가 높은 음식이다. 특별한 양념 없이도 간단한 조리법과 고유의 식감만으로도 훌륭한 반찬이 되는 점에서 외국인들이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집에 돌아가도 꼭 해먹고 싶은 음식’ 목록에 올리고 실제로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애호박으로만 바베큐파티를 열어 지인들에게 호평을 받는 모습을 보이기도 할 정도로 애호박전은 인상적인 존재감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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