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미국의 관세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생명보험업계에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3대 생보사들의 실적에 희비가 교차하면서 상위권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3대 생보사 중 순이익이 증가한 생보사는 삼성생명이 유일했다. 삼성생명은 635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2위인 한화생명은 29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9.7% 감소했고, 교보생명은 2854억원으로 10.8%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보험이익은 늘었지만, 투자이익이 감소하면서 업계 4위인 신한라이프에 2위 자리를 내줬다.
한화생명의 보험이익은 15% 증가했지만 투자이익이 65.6% 감소한 영향이다.
한화생명은 미 관세정책 등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투자수익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보장성 상품 확대로 보험이익이 16.6% 증가했고, 투자이익은 18.7% 감소했다.
신한라이프는 1652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보험이익은 18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지만 금융이익이 597억원으로 50% 증가한 영향이다.
올해 1분기 생보사의 실적에 보험이익보다 금융이익, 투자이익이 큰 영향을 끼친 것이다.
실적 상위 생보사의 지각변동이 일어난 가운데, 올해 보험사의 M&A 등으로 순위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우리금융지주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는데,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로 4위와 5위 다툼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우리라이프', '우리금융라이프' 등 우리금융지주가 출원한 브랜드명하에 보험사를 통합 운영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할 경우 50조원 규모의 생보사가 탄생하게 된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34조5472억원으로 업계 6위, ABL생명은 18조7643억원으로 두 회사의 총자산은 53조원을 웃돈다. 4위인 신한라이프의 총자산은 59조6178억원, 5위인 NH농협생명은 53조2536억원이다.
금융권에서도 올해 보험사들의 실적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보험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금융지주사들의 보험 진출로 올해 실적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실적 희비가 교차되면서 업계 순위의 지각변동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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