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자립 속도…韓 반도체 산업에 드리운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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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자립 속도…韓 반도체 산업에 드리운 그림자

한스경제 2025-05-21 13:43: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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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의 XRING 01 칩셋. / 샤오미
샤오미의 XRING 01 칩셋. / 샤오미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중국이 반도체 자립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이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한국의 반도체 기술력이 중국에 대부분 추월당했다는 전문가 진단까지 나오면서 한국 기업들은 기술·시장 양면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자립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며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그 결과 중국의 대표 IT 기업 화웨이와 샤오미는 최근 모바일·PC·AI 등 첨단 분야까지 확장하며 중국 반도체 산업의 기술 독립이 ‘도전’에서 ‘현실’로 이동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샤오미는 3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레이쥔(雷軍)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밤 웨이보 계정을 통해 "샤오미가 독자 개발한 모바일 시스템 온 칩(SoC)인 '쉬안제O1'(玄戒O1·XringO1)이 5월 하순 출시된다"고 밝혔다.

미국의 직접 제재 대상인 화웨이는 장비 반입 등에 어려움이 있지만, 미국 수출 규제 블랙리스트에 빠진 샤오미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3나노미터(㎚·1㎚=10억 분의 1m) 첨단 공정을 활용해 생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칩은 샤오미의 칩 설계 부서에서 Arm 아키텍처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생산은 대만 TSMC가 3나노 공정으로 맡는다. 샤오미는 이 칩을 자사 최신 스마트폰 ‘샤오미 15S 프로’ 등 고가 라인업에 우선 적용할 전망이다. 

이로써 샤오미는 애플, 퀄컴, 미디어텍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3나노 공정 모바일 프로세서 칩을 자체 설계·개발한 기업이 됐다. 

업계에서는 샤오미의 AP 자체 개발에 대해 미국의 강력한 제재에도 중국의 독자적 기술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 반도체 자립에 대한 중국 정부의 기조가 재확인됐다고 평가한다.  

10여년의 연구 끝에 반도체 개발에 성공한 샤오미의 AP 개발은 화웨이에 이은 중국 IT 기업의 두 번째 성공 사례다. 중국 정부는 ‘중국제조 2025’ 등 국가 전략을 통해 반도체 자립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샤오미는 2019년 비용 문제로 모바일 칩 개발을 중단한 뒤 6년 만에 재도전해 성과를 냈으며, 향후 10년간 500억위안(약 9조6000억원) 투자, 2만5000명 이상의 개발 인력을 투입하며 기술 내재화에 집중하고 있다. 

샤오미는 자체 칩을 통해 스마트폰 생산 비용을 낮추고, AI폰 등 차세대 제품의 성능 최적화 및 독자 생태계 구축에도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화웨이의 야망은 제재 이후 더 커졌고 실제로도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샤오미의 AP 개발 성공은 한국 기업, 특히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에 직접적인 도전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그간 중국 스마트폰 업체(오포, 비보 등)에 ‘엑시노스’ AP를 공급하며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려왔다. 그러나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자체 칩 개발에 성공하면서 삼성의 비메모리 반도체 수출문은 더욱 좁아지게 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XRING 01의 성능이 퀄컴의 최신 AP '스냅드래곤 8 Gen 2'와 비슷하거나 이를 뛰어넘을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스냅드래곤8 엘리트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25 시리즈에 탑재되며 업계 최고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된다.

또한 샤오미의 칩 생산은 현재 TSMC가 맡고 있지만 중국 파운드리 기업인 SMIC 등도 공격적으로 첨단 공정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파운드리 현지화가 가속화되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의 중국 고객사 확보와 첨단 공정 수주 경쟁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샤오미의 AP 내재화가 당장 메모리 반도체에 피해를 주진 않지만 중국 스마트폰 생태계 자립이 강화되면 장기적으로는 메모리 수요의 변동성, 가격 협상력 약화 등 간접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의 자체 AP 개발은 중국 반도체 산업의 자립 가속화와 글로벌 시장 구도 변화의 신호탄”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 첨단 파운드리 경쟁 심화, 공급망 재편 등 복합적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기술 혁신, 국산화, 정책 지원, 글로벌 협력 등 다각도의 전략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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