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우리나라 퇴직연금 연평균 수익률이 고작 2.3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AI를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이하 RA) 일임형 서비스를 이용한 경우 수익률이 50%를 넘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기고 있다.
최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서 공동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퇴직연금 연평균 수익률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이 장기 투자 상품이라는 특성을 고려할 때 이처럼 낮은 수익률은 은퇴 자산 마련에 큰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퇴직연금은 최소 20년 이상 납입하고 운용하는 장기 금융 상품이기에 이처럼 장기간 꾸준히 불입되는 자금은 운용 방식에 따라 수천만 원 이상의 자산 격차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투자 상품을 직접 고르거나 시장 변동에 따라 유연하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된 수익률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대안으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로보어드바이저(RA) 일임형 서비스다. RA는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인 투자 성향에 맞는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자동으로 자산을 배분해 운용하게 도와준다.
기존에는 자문형 서비스만 제공됐지만, 최근 정부에서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일임형 RA 서비스를 허용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연금포털 자료에 의하면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2016년 말 147조 원에서 2023년 말 431조7천억 원으로 무려 193.7% 증가했다.
콴텍 수익률 무려 80% 넘기도 해
그러나 같은 기간 연평균 수익률은 2.07%에 머물렀는데 이는 퇴직연금 자산의 87.2%가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실적배당형 상품의 비중은 단 12.8%에 불과하다.
RA 일임형 서비스는 이러한 수익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투자자는 복잡한 시장 분석이나 종목 선정 없이 본인의 투자 성향만 입력하면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주기적으로 리밸런싱한다.
예컨대 디셈버앤컴퍼니의 '핀트'는 다섯 가지 투자 전략을 제공하며 투자자는 본인에게 맞는 모드를 선택해 IRP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RA 일임형 서비스는 수수료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핀트의 경우 퇴직연금 계좌에 적용되는 연간 수수료는 0.396~0.588% 수준으로 일반 펀드 대비 낮은 편이다.
RA 알고리즘의 투자 성과도 눈에 띈다. 코스콤에 따르면 현재 상용화된 RA 알고리즘은 827개인데 이 중 NH투자증권의 'QV 연금포트폴리오(위험중립형3)'는 최근 1년 수익률이 52.63%에 달했다.
콴텍의 '퀄리티 Focus 국내 주식 1호'는 최근 3년 동안 80.46%의 수익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1.36%) 대비 압도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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