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권혜은 기자] 일본 쌀값이 1년 새 두 배나 올라 민심이 흉흉한 가운데 "쌀이 집에 넘쳐서 사본 적이 없다"고 공개 발언해 빈축을 산 에토 다쿠 일본 농림수산상(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격)이 경질됐다.
교도통신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에토 농림수산상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 이는 작년 10월 이시바 내각 출범 이후 첫 각료 경질이 된다.
에토 농림수산상은 사표 제출후 기자들에게 "국민들은 쌀값 급등으로 고생하는 데 극히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다시 한번 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쌀값을 낮추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데 신뢰를 훼손했다면 물러나는 게 국민에게 좋은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 등 다수의 현지 언론은 "이시바 총리가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을 후임으로 기용할 뜻을 굳혔다"며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유력한 것으로 전했다.
애토 농림수산상 지난 18일 사가현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정치자금 행사에서 비축미와 관련해 발언하다가 "저는 쌀은 산 적이 없다. 지원자분들이 많이 주신다. 집에 팔 정도로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한편 일본 정부는 오는 7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총 30만t가량의 비축미를 추가 방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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