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빠르게 오르며 계절은 봄에서 초여름으로 접어들었다. 문틈 사이 스며드는 공기마저 부드럽고 향긋하다. 시장과 마트에는 제철을 맞은 봄나물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식재료는 단연 쑥이다.
쑥은 푸르스름한 색감과 은은한 향으로 봄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 식재료다. 이맘때 수확한 어린 쑥잎은 부드럽고 향도 연해 각종 요리에 활용하기 좋다. 데쳐서 무침으로 즐겨도 좋지만, 제철의 맛을 보다 깊게 음미하고 싶다면 떡으로 만들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쑥떡은 찹쌀밥에 쑥을 넣고 직접 찧은 뒤 노릇하게 구워내는 방식으로, 비교적 간단한 재료와 과정만으로도 풍성한 식감과 향을 즐길 수 있다. 간식은 물론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다. 무엇보다 인공적인 단맛이나 복잡한 양념 없이 자연 그대로의 맛을 담아내기 때문에 봄철 식단에 제격이다.
최근 KBS2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는 가수 이찬원이 일명 ‘찬또셰프’로 나서 직접 만든 쑥인절미 레시피를 공개했다. 방송 속 이찬원은 쑥떡에 꿀을 곁들여 담백함과 은은한 단맛의 균형을 잡아냈다. 봄과 초여름 사이, 계절의 맛을 고스란히 담은 쑥떡 한 입은 일상에 소소한 즐거움을 더해준다.
생쑥으로 만드는 제철 간식
쑥은 3~5월이 제철이다. 잎이 부드럽고 줄기가 얇을수록 좋은 품질로 본다. 시장에서 고를 땐 너무 굵거나 시든 잎은 피하는 게 좋다. 향이 강하고 줄기가 가늘고 곧게 뻗은 것이 가장 적합하다. 데쳐서 나물로 먹거나 국에 넣는 용도 외에 떡으로 만들어 먹으면 식감과 풍미가 더 살아난다. 찹쌀밥과 섞어 절구에 찧는 방식은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방식이다. 가정에서도 간단한 도구만 있으면 쉽게 만들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쑥은 데칠 때 색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끓는 물에 굵은소금을 넣고 강불에서 3분간 데친 후 찬물에 바로 헹궈야 한다. 물기를 꼭 짜준 뒤 잘게 썰어 찹쌀밥과 섞으면 준비는 끝난다. 여기서부터는 절굿공이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참기름을 바른 절굿공이로 찰밥과 쑥을 5분간 찧는다. 밥알이 뭉개지고 재료가 한 덩어리가 될 때까지 반복한다. 이때 소금과 설탕을 조금씩 넣어 기본 간을 맞춰주는 것이 좋다.
쫀득하게 구워내는 법
쑥반죽을 한 주먹씩 떼어 동그랗고 납작하게 만든다. 프라이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예열한 뒤 중불에서 앞뒤로 7분간 노릇하게 굽는다. 쑥떡이 들러붙거나 타지 않도록 자주 뒤집는 것이 좋다. 겉면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질감이 살아난다. 그대로 먹어도 고소하지만 꿀이나 조청을 곁들이면 풍미가 배가된다. 콩고물을 묻히면 씹는 재미도 더할 수 있다.
직접 만든 쑥떡은 재료가 단순하면서도 봄 느낌이 가득하다. 반죽을 굽는 방식이라 찜틀 없이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간식으로도 좋고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한 포만감을 준다. 냉동 보관하면 일주일 정도 두고 먹을 수 있다. 먹기 전 전자레인지에 30초만 데우면 갓 만든 식감이 살아난다.
이 방법은 전통적인 방식과 현대적인 조리 도구를 결합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도록 구성된 방식이다. 쑥을 제철에 미리 데쳐 냉동해두면 사계절 언제든 꺼내어 만들 수 있다. 봄철 쑥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 중 가장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조리법이다.
쑥은 속을 따뜻하게 데우는 데 도움이 되는 식재료로 잘 알려져 있다. 봄철 입맛이 없을 때 소화력을 높여주는 데도 유용하다. 인절미처럼 찰떡류는 포만감이 오래가서 간식으로 먹기에도 부담이 덜하다. 특히 쑥을 더한 떡은 향이 강해 밥 대신 먹기에도 손색없다.
쑥떡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생쑥 400g, 찹쌀밥 400g, 굵은소금 2T, 참기름, 들기름, 설탕, 소금, 꿀
■ 만드는 순서
1. 쑥은 다듬고 깨끗하게 헹군다.
2. 찹쌀은 두 번 헹군 후 물에 30분 불린다.
3. 전기밥솥에 찹쌀과 물을 넣고 40분간 취사한다. (찹쌀 3: 물 2 비율)
4. 냄비에 물과 굵은소금 2T를 넣고 끓인 뒤 쑥을 넣고 3분간 데친다.
5 데친 쑥을 찬물에 헹군 후 물기를 꽉 짜고 잘게 썬다.
6. 볼에 찰밥, 썬 쑥, 소금·설탕·참기름을 약간 넣고 절굿공이로 5분간 찧는다.
7. 완성된 반죽을 동그랗고 납작한 모양으로 빚는다.
8. 프라이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반죽을 앞뒤로 7분간 노릇하게 굽는다.
9. 꿀 또는 조청을 곁들이거나 콩고물을 묻혀 먹는다.
■ 오늘의 레시피 팁
쑥은 끓는 물에 데쳐야 색이 살아난다.
절굿공이와 볼에 참기름을 발라야 들러붙지 않는다.
찧는 도중 수건을 깔면 소음을 줄일 수 있다.
구울 땐 중불에서 자주 뒤집어야 겉면이 타지 않는다.
냉동 보관 후 먹을 땐 전자레인지에 30초 데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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