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커피 원가 120원" 발언 논란…국민의힘 공세 지속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에 대해 대대적인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논란의 책임을 국민의힘과 언론에 돌리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김용태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이민찬 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이 후보는 오늘 경기 의정부 유세에서 논란의 발언을 또다시 했다”며 “상처 난 소상공인들 가슴에 재차 소금을 뿌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사안을 극단적으로 단순화해 논란을 자초한 건 이 후보 본인”이라며 “이 후보는 책임을 돌리고 변명하기보다 상처받은 소상공인들에게 사과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최영해 국힘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이 후보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진솔하게 해명하기보다는 ‘누군가 내 말뜻을 조작했다’라거나 ‘일부 언론의 고의적인 왜곡이 문제’라며 엉뚱한 곳으로 화살을 돌렸다”고 지적했다.

김문수 국힘 대선 후보는 서울 강서구 남부골목시장 유세에서 “시장에 와서 누구 속 터지게 하려고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고 하느냐”며 “시장이 폭리를 취하면 사람들이 사먹겠느냐”고 반문했다.

나경원 의원은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앞 집중유세에서 “커피 원가가 120원이면 자영업자는 전부 폭리, 악덕업자냐”며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커피값 (원가) 120원, 호텔경제학, 이것들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무지에서 비롯된 포퓰리즘은 국가 재정을 파탄 내고 결국 국민의 삶을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커피 원가’ 발언은 지난 16일 이재명 후보의 군산 유세에서 나왔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 시절 계곡 불법 영업을 없애기 위해 상인들을 설득한 과정을 설명하며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에서 1만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20일 경기 의정부 유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적으로 상대들이 조작하는 것이 문제”라고 반박했으며,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언론의 고의적 왜곡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과 관련해 김용태 비대위원장을 낙선 목적의 ‘허위사실 공표’로 고발키로 한 것에 대응해 이 후보를 ‘무고죄’ 혐의로 맞고발한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경기 의정부 태조이성계상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 연설을 마친 뒤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답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