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검찰, MBK 김병주 회장 도주 전에 구속수사 착수해야”

20일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가 오전 11시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정문 앞에서 ‘사기채권 발행 MBK 김병주 회장 구속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양하영 기자]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다시 해외로 도주하거나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기에 인신구속을 위한 절차에 착수해 주기 바랍니다.”-비상대책위원회 이의환 집행위원장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오전 11시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정문 앞에서 ‘사기채권 발행 MBK 김병주 회장 구속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검찰은 지난 17일 귀국한 김 회장을 압수수색했다. 이틀 뒤 김 회장과 홈플러스 김광일‧조주연 공동대표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비대위는 “단순히 출국 금지뿐 아니라 검찰은 MBK 김 회장과 홈플러스 김‧조 공동대표를 바로 구속 조치해 우리 피해자들의 눈물을 빨리 닦아달라”고 호소했다.

홈플러스 비대위 정희왕 위원장이 MBK 김병주 회장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양하영 기자]

비대위 정희왕 위원장은 “오늘이 회생 신청 78일째 되는 날”이라며 “(피해자들은) 이 순간까지 머리카락이 한 줌씩 빠지고 이빨이 흔들릴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하루를 살아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법이 경이롭다면 검찰은 반드시 MBK 김 회장과 홈플러스 김‧조 공동대표를 엄중히 조사해 구속수사해 달라”고 강조했다.

금융정의연대 김득의 상임대표는 “예상보다 검찰이 수사를 빨리 하고 있지만 (당국에서 MBK를) 압수수색한 이후 수사 진행이 좀 더딘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어 빠른 수사를 촉구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MBK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강등을 알고도 단기사채를 판매한 정황과 관련해 “홈플러스는 변명에만 급급하고 처벌받지 않으려는 발표만 하는 시점에 검찰의 강력한 수사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며 “서울중앙지검에서 적극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들었지만 피해자들은 (MBK와 홈플러스 경영진) 전체가 처벌받는 광경을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비대위 이의환 상황실장이 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양하영 기자]

비대위 이의환 집행위원장은 “회생신청서를 읽어보면 홈플러스는 경영 위기에 대한 책임으로 코로나 시기 이커머스 성장 등 남 탓만 하고 있다”며 “잘못된 차입 매수 방식으로 너무 많은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경영 실패했다는 솔직한 고백은 단 한 줄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홈플러스를 위기에 빠트린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MBK 김 회장과 홈플러스 김‧조 공동대표를 즉각 구속수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양하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