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산업현장서 한해 수백명 목숨 앗아가…'후진국형 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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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산업현장서 한해 수백명 목숨 앗아가…'후진국형 재해'

연합뉴스 2025-05-20 15:38: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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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물에 치이고 끼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들 속출

대기업 기아 오토랜드서도 사망자 발생… "예방 차원서 대책 마련해야"

중대재해처벌법 (PG) 중대재해처벌법 (PG)

[백수진 제작] 일러스트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광주·전남 지역 산업 현장에서 지난해에만 안전사고로 245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는 등 중대재해가 끊이질 않고 있어 강화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2023년 1월 광주 한 금속제품 제조 공장에서 필리핀 국적 근로자 30대 A씨가 동료 근로자가 운행하는 지게차에 치였다.

당시 A씨는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기 위한 금속 스프링을 제작하던 중이었는데, 같은 국적의 동료 근로자가 몰던 지게차와 금형 선반 사이에 끼였다.

직원 신고로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곧바로 옮겨졌지만, 허리가 골절된 A씨는 사고 다음 날 새벽 과다 출혈로 인한 쇼크사로 숨졌다.

수개월간 이뤄진 노동 당국의 조사 결과 지게차 운전자는 면허 없이 지게차를 운행했고, 지게차 사고와 관련한 위험 예방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해 4월에도 전남에 위치한 해양구조물 생산 협력업체 공장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공장에서 10여년 간 근무한 B씨는 동료 외국인 근로자가 운전하던 지게차에 실린 파이프와 바닥에 놓여있던 파이프 사이에 끼여 숨졌다.

해당 지게차에는 자재가 굴러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고임목 3개가 설치돼 있었지만, 파이프 전용 고임목은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져 중대재해로 기록됐다.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업재해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올해에도 안타까운 사고는 이어지고 있다.

기아 오토랜드 3공장에서는 차량을 운반하는 기계 설비에 끼인 근로자가 최근에 숨졌고, 전날에는 광주 북구 한 초등학교 신축공사 현장에서 60대 작업자가 2m 높이에서 떨어져 숨졌다.

대기업에서도 산업재해로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것이다.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는 지난해 1만6천75명이 산업 현장에서 재해로 다쳤고, 이 가운데 245명이 숨졌다.

재해자 수가 1만4천878명인 2023년보다 1천197명 늘었고, 사망자 수 역시 39명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산업재해 사망률이 가장 높다. 선진국이면서도 후진국 형태를 보이는 것이다.

지역 노동 단체는 반복되는 사망 사고에도 불구하고 사업장의 안전 조치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거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남노동권익센터 관계자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지만, 현장에서는 벌금만 내면 된다는 안일한 인식이 남아있다"며 "솜방망이식이 아니라 실질적인 책임자를 처벌하고 사후 대처 마련보다는 예방 중심의 점검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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