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울산공장 생산라인을 또다시 일시 중단키로 했다. 올해 들어 세 번째 휴업 결정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장기화되는 양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아이오닉5와 코나 일렉트릭을 생산하는 울산 1공장 12라인의 가동을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올해 들어 2월과 4월에 이어 세 번째 생산 중단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이달 초 아이오닉5를 대상으로 최대 600만원 규모의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H-슈퍼 세이브 특별 프로모션'으로 불린 이 할인책에도 불구하고 재고 소진 속도는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국내 시장에서 아이오닉5의 지난 4월 판매량은 1458대로 전년 동월 대비 8% 감소했으며, 코나 일렉트릭은 298대 판매에 그쳤다.
내수 시장뿐 아니라 수출 실적도 크게 악화됐다. 올해 1~4월 아이오닉5 수출량은 9663대로 전년 동기(2만7476대) 대비 64.9% 급감했고, 코나 일렉트릭도 같은 기간 5916대에서 3428대로 42.1% 줄었다.
현대차 울산 1공장 12라인은 그동안 '공피치'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공피치란 조립할 차량 없이 빈 컨베이어벨트만 돌리는 상태를 말한다.
현대차는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해 이러한 비효율적 운영을 감수해왔지만, 결국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노동조합에 보낸 협조 공문에서 "현장 혼란 최소화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12라인 공피치 운영을 지속해왔다"면서 "더이상 공피치 조정이 어려운 상황까지 도달해 이같이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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