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김봉연 기자] 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회 본회의장에 강제 진입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이 전 사령관은 20일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문상호 전 국군정보사령관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상황에 대해 “대통령이 발로 차고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끄집어내라고 해서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본회의장 가서 4명이 1명씩 들고 나오면 되지 않느냐”고 말한 윤 전 대통령의 발언도 기억해냈다며 “처음에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가 부관이 알려줘서 기억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통령이 ‘의원’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전 사령관은 그간 국회 청문회,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등에서 관련 지시 여부에 대해 진술을 거부해왔으나, 이번 증언을 통해 계엄 이후 처음으로 윤 전 대통령의 직접적 지시 사실을 법정에서 인정한 셈이다.
앞서 지난 12일 당시 이 전 사령관의 부관이었던 오상배 대위도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4명이 1명씩 들쳐업고 나와라”,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는 윤 전 대통령의 비화폰 지시가 있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군검찰은 이날 이 전 사령관이 계엄 선포 하루 전인 2023년 12월 2일 포털사이트에서 “문을 열거나 부수는 데 사용하는 도구”, “대통령이 국회 해산권 있나요” 등 키워드를 검색한 기록을 제시하며, 사전에 계엄 계획을 인지한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이 전 사령관은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시국 상황이) 걱정된다고 해서 저도 상상의 나래를 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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