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어릴 때 찐 살은 키가 아닌 성인 비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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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어릴 때 찐 살은 키가 아닌 성인 비만으로

이데일리 2025-05-20 14:09: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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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시화 윌스기념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 국민건강보험 건강보험연구원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23년 아동·청소년의 비만 유병률은 영유아 8.3%, 학생 16.7%로 나타났다. 이는 영유아 12명 중 1명이, 초·중·고 학생 6명 중 1명이 비만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소아·청소년의 비만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의 ‘2023 비만 팩트시트’에서 보면 2012년에 비해 2021년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이 여자아이는 약 1.4배(8.8% → 12.3%), 남자아이의 경우 2.5배(10.4% → 25.9%) 가량 증가했다.

곽시화 윌스기념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과 신체활동 부족을 꼽는다. 학교와 학원, 휴대폰, 게임 등 활동으로 인한 열량 소모량은 줄어들지만 고열량, 고칼로리, 불규칙한 식사, 인스턴트 등 칼로리 섭취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족 중에 비만한 사람이 있다면 자녀도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유전적인 요소나 가족의 식습관 등의 환경적인 요소가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어릴 때 살은 다 키로 간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소아·청소년 비만을 지금은 국가와 의료계에서 우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어릴 때 비만의 60~80%가량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등의 다양한 합병증 위험도 함께 커진다. 성인이 돼서 이러한 합병증이 생기는 게 아니라 비만 아동의 상당수는 이미 지방간이나 당뇨 전 단계, 고혈압 등 성인에게서 발병할 법한 질환을 동반하고 있다.

즉, 비만한 아이들은 이른 나이에 만성질환에 노출되고 이로 인한 합병증도 훨씬 빠른 나이에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또한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 의하면 비만이 동반된 아동·청소년에게서 자존감이 낮거나 불안, 우울 등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만 치료는 부모와 가족의 역할이 중요하다. 성장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가 필요하므로 저열량, 저탄수화물, 저지방, 고단백 식이요법을 원직으로 한다. 하지만 경도 비만일 경우에는 체중을 유지만 해도 키가 커지면서 비만도가 정상이 되기 때문에 엄격한 식사 제한은 하지 않아도 된다. 걷기나 자전거, 줄넘기, 수영 등의 유산소운동을 땀이 날 정도로 30분 지속한다. 그리고 일정한 식사 시간을 정하고 야식을 제한하고, 음식은 천천히 먹고 작은 식기를 이용한다. 아이 혼자 시키기보다 온 가족이 참여해 식습관이나 운동 습관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러한 관리가 왜 필요한지 아이에게 충분히 설명하면 아이들 스스로 받아들이고, 변하려는 의지를 갖게 될 것이다.

단 12세 이상의 소아비만 환자가 6개월 이상의 식이요법, 운동, 식습관 개선 등을 했음에도 호전이 없이 체중이 증가한다면 약물치료를 해야 할 수 있다. 이때는 병원에서 검사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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