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하 SKT)이 고객 유심 교체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찾아가는 서비스’를 처음으로 실시했다.
20일 SKT는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데일리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유심 교체 고객은 252만명이며 잔여 예약 고객은 633만명에 달한다. 임봉호 SKT MNO 사업부장은 “6월까지 필요한 유심은 충분히 확보돼 있고, 7월 물량도 이미 발주를 완료했다. 진행 속도를 보며 8월 물량도 사전에 발주해 유심 교체 재고가 부족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KT는 춘천, 창녕, 통영, 신안, 태안 등 5개 지역에서 ‘찾아가는 유심 교체 서비스’를 처음으로 시행했다. 지난 19일 기준으로는 총 1270건의 유심 교체가 이뤄졌다. 김희섭 SKT PR센터장은 “티월드 매장이 멀고 고령층이 많은 지역을 우선적으로 찾아가고 있다”며 “6월말까지 100개 시군, 300곳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비정상 인증 차단 시스템(FDS), 유심 보호 서비스, 유심 교체(유심 재설정·eSIM·실물 유심) 등 세 가지 고객 안심 패키지를 통해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있으며, 해킹 사태와 관련해 유심 복제나 불법 단말 복제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SKT가 100% 책임지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앞서 민관합동조사단은 중간조사 결과 SKT의 통합고객인증 서버와 연동되는 서버에서 일정 기간 임시 저장된 파일에 단말기 식별번호(IMEI) 정보 29만1831건이 포함돼 있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SKT는 유출이 없었다는 입장이며, 설사 유출되었더라도 FDS 시스템을 통해 차단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SKT는 20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데일리브리핑을 진행했다. [사진=주주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김희섭 PR센터장은 “유심 보호 서비스는 유심과 단말기를 일치시켜, 유심을 다른 기기에 끼우면 통신이 되지 않도록 막는 구조”라며 “FDS는 비정상적인 단말이나 유심 복제를 감지해 통신망 접근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작동 방식이 다른 두 시스템을 함께 운영해 종합적인 안심 패키지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SKT는 대리점의 신규 영업 재개도 논의할 계획이다. 임 사업부장은 “티월드 매장의 신규 영업을 중단했던 배경은 초기 유심 재고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현재는 재고가 충분히 확보된 만큼, 유심 교체 속도를 높이며 신규 영업 재개 여부도 다시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객 이탈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임봉호 MNO 사업부장은 “이탈 고객 수는 초기보다는 줄었지만, 평소 대비 여전히 많은 수준”이라며 “법인 명의 고객의 경우 개별 컨택을 통해 별도로 유심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킹 목적에 대해서는 다각도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류정환 SKT 네트워크 센터장은 “악성코드 탐지 실패는 보안 시스템의 민감도가 부족했기 때문이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센싱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섭 PR센터장은 “이번 공격의 의도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개인정보 판매 목적일 수도 있고, 통신망 교란을 노린 의도일 수도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기관과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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