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통화, 우크라전 평화 협상 지형의 변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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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푸틴 통화, 우크라전 평화 협상 지형의 변화일까

BBC News 코리아 2025-05-20 12:42: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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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선 후보는 자신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이내에" 끝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함께 모여" 논의하기 전까지 종전 문제는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던 지난 19일, 상황은 다시 한번 변했다.

푸틴 대통령과 2시간가량 전화 통화를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협정의 조건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이에서만 협의될 수 있으며, 어쩌면 교황이 그 과정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전쟁 당사자들이 휴전 및 종전을 위한 협상에 "즉시" 돌입할 것이라는 게시물을 올리는 등 여전히 평화 전망에 대한 낙관주의를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전망은 러시아 측 시각과는 다소 상충한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가능성 있는 미래 평화 협정에 대한 각서를 작성하고자" 우크라이나와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만 발언했다.

각서나 "가능성 있는 미래" 평화 협정 등의 발언을 지속 가능한 협정이 빠르게 마련될 수 있는 확고한 기반으로 보기는 어렵다.

지난 19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테이크 잇 다운 법’ 서명식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Bloomberg via Getty Images

푸틴 대통령은 다시 한번 이번 전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러시아는 유럽과 더 밀착하려는 우크라이나의 행보야말로 이번 전쟁을 일으킨 원인이라고 말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이번 발언은 미국이 결국에는 협상 테이블에서 떠날 수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오후 "큰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지만 무언가 일어날 것 같긴 하다"면서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나는 그냥 물러날 것이고, 그들은 계속 (협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 자체도 나름의 질문 및 위험을 동반한다.

만약 미국이 정말로 이번 전쟁에서 손을 뗄 경우(JD 밴스 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이같이 위협한 바 있다) 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과 정보 제공도 모두 중단한다는 의미일까.

만약 그렇다면 미국으로부터의 지원이 끊긴 우크라이나에 비해 더 많은 자원을 지닌 러시아에는 진전이자 희소식일 수 있다.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러 정상 통화 후 19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이번 대화와 평화 추구에서 거리를 두지 않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중요하다"고 발언했다.

한편 19일의 강한 발언을 제쳐두고 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어떤 형태로든 대화를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전쟁이 거의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떠한 형태의 대화도 진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측과의 회담에 말단 관료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석했던 것을 감안할 때, 이보다는 더 고위급 인사들로 대표단이 꾸려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러 제재 완화에 더해 이제는 새로운 무역 협정, 경제 투자 등을 푸틴 대통령을 평화 협정으로 끌어내기 위한 유인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번 전화 통화 후에도 이러한 부분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반면 러시아 은행과 에너지 수출에 대한 새로운 제재 부과 등 부정적인 대응에 대해서는 언급하거나 논의되지 않았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시간만 끄는 것을"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가 민간 지역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바로 어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향해 이번 전쟁 중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가했다. 두 세계 지도자 간 19일 통화는 그 어떠한 형태의 휴전이나 평화 협정도 아직 요원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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