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디어뉴스] 김상진 기자 = 사당동 네거리와 이수교 사이
길 한가운데 늘어선 화단 속에
한때는 푸르게 빛났을 풀도 다 마르고
한때는 붉게 타올랐을 꽃도 다 스러졌는데
검은 가시덤불 속에서
죽은 듯살아서 고개 떨군 채
바람 따라 떨고 있는 시든 장미 한 송이
오늘은 너도 참 사람만큼 아프겠다.
홍영철의 시집 '여기 수선화가 있었어요 중' P79
[서평 talk]
사람만큼 아파도 시들어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프다 말없이 사람들 곁을 지켰던 장미 한송이는 아픈만큼 아름다웠던 생의 순간들에 대한 증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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