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임헌섭기자]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통해 과학적 발견과 산업 전반의 혁신을 가속화하며, 클라우드에서 PC에 이르기까지 AI 생태계를 재정의하고 있다. 두 기업은 최근 ‘Microsoft Build 2025’ 행사에서 공동 협업의 최신 성과를 발표하며, AI 인프라와 응용 기술 전반에 걸친 전략적 통합을 본격화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발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 디스커버리(Microsoft Discovery)’ 플랫폼이다. 이는 에이전틱 AI 기반으로 연구개발 프로세스 전반을 자동화·가속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확장형 연구 플랫폼으로, 특히 신약 개발, 소재 탐색, 바이오 분석 등 다양한 과학 분야에서 기존 수개월 이상 소요되던 탐색 단계를 수백 시간 단위로 단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플랫폼에는 엔비디아의 핵심 마이크로서비스들이 통합되어 있다. 그중 ‘ALCHEMI NIM’은 화학 시뮬레이션에 최적화된 AI 추론 엔진으로, 소재 물성 예측과 후보 물질 추천을 제공하며, ‘BioNeMo NIM’은 사전학습 기반 워크플로우를 활용해 신약 탐색과 바이오 모델 개발을 가속화한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진은 마이크로소프트 디스커버리를 활용해 기존 방식으로는 수개월 이상 걸릴 수 있는 차세대 침지냉각용 냉매 후보 물질을 200시간 이내에 탐색하는 데 성공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대규모 AI 연산을 위한 인프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아주르(Azure)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의 최신 GB200 NVL72 랙스케일 시스템을 수만 대 규모로 배치 중이다. 이 시스템은 랙당 최대 72개의 블랙웰(Blackwell) GPU와 고급 액체냉각 시스템을 기반으로, 이전 세대인 ND H100 v5 VM 대비 AI 추론 성능을 최대 35배까지 향상시켰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NVLink, Quantum InfiniBand, 맞춤형 서버 설계가 더해져 대규모 생성형 AI 및 에이전트 AI 워크로드를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다.
아주르 AI 파운드리(Azure AI Foundry) 플랫폼 역시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번에는 엔비디아의 Llama Nemotron 오픈 모델군과 바이오네모(BioNeMo) 헬스케어 마이크로서비스가 추가로 통합됐다. Llama Nemotron은 고차 추론, 멀티스텝 결정, 코드 생성 등에 특화된 오픈 모델이며, 기존 대비 최대 20% 높은 정확도와 5배 빠른 추론 속도를 자랑한다. 한편, BioNeMo는 단백질 설계(ProteinMPNN), 분자모델링(RFDiffusion), 유전체 분석(OpenFold2) 등 디지털 생물학과 정밀의료 분야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제공해 의료 현장과 바이오 연구소의 AI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양사는 또한 윈도우 11 기반의 RTX AI PC에서 생성형 AI를 보다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엔비디아의 추론 최적화 툴 ‘TensorRT for RTX’를 공개했다. 이 툴은 온디바이스에서 JIT 방식으로 실행되며, 기존 대비 8배 작은 패키지로 배포된다. Windows ML 프레임워크에 통합되어 기본 지원되며, 6월부터는 엔비디아 개발자 포털을 통해 독립 SDK 형태로도 제공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1억 대 이상 보급된 RTX AI PC에서 고성능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배포가 더욱 간편해질 전망이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기술 파트너십을 넘어, AI를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재정의하고, 클라우드와 단말, 데이터센터와 연구소를 연결하는 통합적 AI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향후에도 과학, 의료, 콘텐츠 제작 등 전 산업에 걸친 에이전틱 AI의 확산을 주도하며, 인공지능 중심의 미래 가속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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