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까지만 해도 산기슭의 햇볕이 잘 드는 곳을 걷다보면 나무 한 그루를 볼 수 있었다. 마치 학의 다리처럼 생긴 이 나무는 남부 지방에서 주로 보였는데, 그 어린 순은 쌉싸름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있어 봄철 식탁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어주곤 했다. 바로 '합다리나무'다. 이에 대해서 알아본다.
지금은 보기 힘든 환상의 나물 '합다리나무'
합대나무라고도 불리는 합다리나무는 쌍떡잎식물 무환자나무목 나도밤나무과의 낙엽교목으로, 주로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햇볕이 잘 드는 산기슭에서 자란다. 다 자라면 높이가 20m까지 되는 이 나무는 어릴 때는 노란빛을 띈 갈색 털이 나있고, 이 털은 겨울눈에도 난다.
합대나무의 가지는 상당히 두꺼운 편이고, 잎은 어긋나며 작은 잎이 9~15장씩 모여 난다. 이 잎은 달걀 모양의 타원형, 또는 바소골의 타원형을 하고 있는데, 양면에는 털이 나있고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6월에는 흰색 꽃이 가지 끝에 나는데, 꽃잎이 꽃받침보다 3배 정도 큰 꽃들이 풍성하게 자라서 보기에 예쁘다. 9~10월에는 빨갛고 둥근 모양의 열매가 열리는데, 이는 근처에 서식하는 곤충이나 새들의 좋은 양식이 되어 준다.
하지만 합다리나무는 추운 지방에서는 잘 자라지 않는 나무이기 때문에 남부지방을 제외한 경기도, 강원도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10년 전에는 지역 시장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한 식품이었지만 현재는 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데, 이는 합다리나무가 대기오염에 취약하고 종자를 이용한 번식이나 꺾꽂이도 어려워 개체수가 많이 줄어든 상태이기 때문이다.
쌉싸름하면서도 고소한 감칠맛… 합대나물 먹는 법
합대나무의 새순은 합대나물이라 부르는데, 쌉싸름하면서도 고소한 감칠맛이 있어 반찬으로 먹기 좋다. 먹을 때에는 두릅과 비슷한 방식으로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간장이나 된장, 고추장에 무치기도 한다.
또한 밀가루를 입혀 튀김이나 전으로 만들기도 하는데, 바삭한 튀김옷 속 부드러운 식감과 향긋한 내음은 그대로 살아있어 양념장에 찍은 뒤 한입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이 외에도 오랫동안 두고 먹기 위해 장아찌로 만들어 먹어도 맛있다.
바로 이럴 때 먹으면 최고… 합대나물의 효능
합대나물은 소화를 돕고 위장 운동을 촉진시켜 소화불량이나 위장 문제 등 소화기 건강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신장 기능을 촉진시키고 이뇨작용이 뛰어나 체내 노폐물을 배출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많은 나물이 그렇듯 풍부한 식이섬유 때문에 과다 섭취 시 오히려 소화불량과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하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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