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9일 서울에서 노년층 표심을 공략하는 데 이어 청년 정책 공약을 발표하면서 청년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노인회를 찾아 간담회를 열고 각종 노인 복지 공약 및 저출산 대책 등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노후를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내실 수 있도록 우리 국가가 뒷받침하도록 하겠다"며 "어르신들의 건강을 국가가 챙겨서 자식 눈치를 안 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제가 여러 가지로 참 존경하는 이중근 회장님께서 특별한 애국심을 갖고 계신다. 처가가 순천인데 아내가 늘 '순천이 낳은 인물 중에 이중근 회장님이 최고'라고 한다"며 "특별히 감명받았던 것은 (대한노인회장을 맡고 있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아기를 하나 낳으면 무조건 1억씩 준다는 것이다. 제가 깜짝 놀라서 '이게 바로 제가 하고 싶었던 건데' 그랬다"고 했다.
김 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 주재로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함께했다.
김 후보는 "오 시장이 대표적으로 성공한 정책이 '디딤돌 소득'과 '서울런'"이라며 "어려운 지방에 확산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디딤돌 소득과 서울런 정책이 넓은 범위에서 시행되면 좋겠다고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저도 강북구 삼양동의 오세훈 삶, 노원구 상계동의 이준석 삶, 경북 영천의 김문수 삶이라는 것을 2000년대생 아이들과 그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도 꿈꿀 수 있는 삶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디딤돌 소득은 소득·재산이 일정액을 밑도는 가구에 부족분 절반을 현금 지원하는 정책이고 서울런은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한 온라인 무료 교육 플랫폼이다. 김 후보는 경선 때부터 오 시장의 이런 정책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이날 토론회 이후 김 후보는 기자들을 만나 "이 후보는 우리 당 대표를 한 분이고, 생각이 다를 게 없다"며 "지금도 다른 후보, 다른 당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같은 생각과 정책인데, 우리 당이 조금 잘못한 점이 있어서 헤어졌으나 하나도 멀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탈당 선언을 하고 미국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홍 전 시장의 선대위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파견된 김대식·유상범 의원 등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특사단을 만나 김문수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는 토론회 참석 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청년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성년의날을 맞아 국민의힘은 주거·결혼 비용 부담 완화와 공정한 채용 문화 정착을 목표로 둔 세부 정책들을 소개했다. 군 가산점제 및 민간 기업의 군 복무 경력 인증제 도입, 공공예식장 확대, '스드메'(사진 촬영 스튜디오, 웨딩드레스 예약, 신부 메이크업) 산업의 표준계약서를 도입 등이다.
김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가장 원하는 것은 바로 청년 여러분들이 꿈을 가질 수 있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라며 "청년의 문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반드시 이 문제를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로 생각해서 해결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유연근무제 활성화, 공정채용법 제정, 반값 공공셰어하우스·월세존 조성 등 청년 공약 실행 의지를 드러냈다.
김 후보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에서 오찬 간담회를 진행하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6월 중에 방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기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양국 경제 협력에 걸림돌이 되는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겠다"며 "국방 첨단 기술의 공유와 협력을 지향하는 오커스(AUKUS)의 공동 개발에 참여하고, 10대 국방 첨단 기술을 선정해 관련 연구개발 예산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우리가 지금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의 방위비 분담금을 올리자고 하는 것인데 일정하게 올릴 수 있다고 본다"며 "주한미군이 혹시 감축되면, 줄어서 빠져나가면 어떻게 하는가하는 걱정이 하나 있다. 주한미군이 잘 유지되는 것이 중요한 우리 관심사"리고 했다.
김 후보는 "여러 부분에서 미국은 우리에게 절대적인 동맹"이라며 "주한 미군의 안정적 주둔 여건 확보와 한미 양국의 국방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도 확대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오후에는 종로구 한국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와 교육정책 협약식을 진행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지금 이렇게 대통령 후보로서 '이 나라 위기를 극복하라, 국민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라'는 사명을 띠게 됐다"며 "이건 제가 한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신 거라 저는 믿는다"고 했다.
이어 "너무나 크고 힘든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사명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협약을 체결하면서 "정치적 약속이 아니라 평소 제 신념"이라며 "젊은이들이 신앙 속에서 올바른 삶의 과정을 지켜낼 수 있는 그런 훌륭한 교육의 혜택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퇴근길에는 서울역 광장에서 '쏘울을 새롭게'라는 제목의 집중 유세를 벌였다. 안철수·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와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과 가수 김흥국 씨도 함께했다.
큰 절로 유세를 시작한 김 후보는 "서울역은 대한민국의 많은 기쁨과 어려운 점을 나눈 자리고 전국으로 개통된 훌륭한 역"이라며 "서울역에서 평양, 신의주 거쳐 만주까지 직통하는 서울역이 되길 꿈꾼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고양을 거쳐서 여기까지 오는데 광역급행철도(GTX)가 22분 만에 온다"며 자신의 경기도지사 시절 업적인 GTX를 홍보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를 향한 공세도 펼쳤다. 김 후보는 "제 아내는 법인카드로 문제 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저는 법인카드로 일제 샴푸 사본 적 한 번도 없다. 김문수는 깨끗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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