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목욕을 하거나 물에 손을 담그고 있으면 생기는 손가락 주름이 항상 동일한 패턴으로 형성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9일 미국 빙햄튼대학교 생체의학 부교수 가이 저먼이 이끄는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생체의료 재료의 기계적 특성 저널(Journal of the Mechanical Behavior of Biomedical Materials)' 5월호를 통해 사람의 손끝에 생기는 수분에 의한 주름이 개인마다 고유한 위치와 형태로 반복된다는 사실을 처음 입증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주름 형성의 위치가 손끝 피부 아래 혈관의 배열과 관련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운 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세 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30분 동안 손을 물에 담갔다가 꺼내 사진을 촬영하고, 24시간 뒤 동일 조건에서 다시 같은 과정을 반복했다.
분석 결과 세 사람 모두에게서 주름이 동일한 위치와 방향으로 형성됐다고 연구진은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인간의 손이 물속에 장시간 잠겼을 때 나타나는 주름의 형태가 시간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반복된다는 점을 처음으로 밝혀냈다"며 "시간이 달라도 주름의 방향성이 같았다는 점에서 그 형태가 일정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를 이끈 저먼 교수는 "향후 이번 연구 결과가 법의학에서 개인 식별에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피실험자 수가 세 명에 불과해 이를 일반화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물에 손을 담갔을 때 주름이 생기는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연구에서는 이 현상이 단순한 물리적 현상이 아닌 신경계가 관여하는 생리학적 반응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으며, 젖은 환경에서도 물건을 더 잘 쥘 수 있도록 진화한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반면 주름이 손에 물건을 쥐는 감각이나 촉감 향상과는 관련이 없다는 연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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