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누군가 집에 들어서는 순간,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다. ‘지금 집 상태 괜찮나?’ 분명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익숙했던 공간이, 손님의 시선 앞에서는 낯설고 불편해진다.
커피 한 잔 내려주기도 전에 거실의 먼지, 주방 싱크대에 쌓인 접시, 화장실 수건 상태까지 괜히 신경이 쓰인다. 가족이나 친구처럼 편한 손님도 마찬가지다. 집이라는 공간 자체가 내 인상을 그대로 남기기 때문이다.
손님을 자주 초대하지 않더라도, 이따금 누군가 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 명절 인사차 온 가족, 평소에 알고 지내던 지인, 점검 나온 수도 검침원까지. 그 순간만큼은 집이 나를 대신해 응대하는 셈이다. 손님 앞에서 괜히 창피해지는 집의 특징 5가지를 살펴보자.
1. 현관, 여러 신발이 뒤엉켜 있어 어수선
문을 열자마자 마주하는 현관은 집의 얼굴이다. 하지만 가장 방심하기 쉬운 곳이기도 하다. 신발은 여러 켤레가 뒤엉켜 있고, 벗어놓은 운동화 위에 먼지가 앉아 있다면 이미 인상이 흐려진다.
우산, 마른 화분, 재활용 쓰레기 같은 잡동사니가 한쪽 벽에 쌓여 있다면 출입조차 불편해질 수 있다. 신발장이 좁더라도 최소한 신지 않는 신발은 다른 곳에 보관하는 편이 낫다. 계절이 지난 물건은 박스에 넣어 눈에 띄지 않게 하는 것만으로도 시선이 정리된다. 현관 매트는 하루에 한 번 털어내는 것이 기본이다.
2. 거실, 생활 흔적이 그대로 방치
손님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은 단연 거실이다. 그만큼 평소에도 흐트러지기 쉽다. 테이블 위에 리모컨, 컵, 간식 봉지, 택배 상자 등이 방치돼 있다면 청소에 무심하다고 느껴진다. 특히 소파 위에 빨래가 널브러져 있다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청소할 시간이 없더라도 테이블만 정리하면 인상이 달라진다. 물티슈로 가볍게 닦고, 쿠션을 가지런히 놓는 것만으로도 훨씬 깔끔하다. 바닥에 굴러다니는 충전기 케이블은 콘센트 근처에 모아두는 편이 낫다.
거실은 손님에게 가장 많이 보이는 공간이다. 정리는 손님 때문이 아니라, 나 스스로 더 편해지기 위한 시작이다.
3. 화장실, 얼룩·냄새·물때 3종 세트
손님이 집에서 직접 사용하는 공간 중 하나가 화장실이다. 머무는 시간은 짧지만, 남는 인상은 길다. 얼룩, 냄새, 물때가 보이면 집 전체가 비위생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수건은 하루에 한 번 말끔히 갈고, 치약은 입구를 깨끗이 닦는 게 좋다. 세면대 주변이나 변기 뚜껑은 청소 포로 가볍게 닦자. 손이 자주 닿는 곳 위주로 정리하면 된다.
여기에 손님용 수건, 여분의 화장지, 은은한 방향제 정도만 준비해도 충분하다. 작은 준비 하나가 깔끔한 인상을 만든다.
4. 주방, 싱크대에 쌓인 설거지와 야채 부스러기들
주방은 손님이 직접 들어가지 않더라도 의외로 시선이 가는 곳이다. 싱크대에 쌓인 설거지, 물 빠짐 트레이에 낀 찌꺼기, 조리대 위에 남겨진 야채 부스러기. 이런 흔적은 굳이 주방에 들어가지 않아도 눈에 들어온다.
설거지가 미뤄진 식기, 기름때가 낀 후드 주변, 자석과 전단지로 복잡한 냉장고 문도 지저분한 느낌을 준다.
요리를 하지 않더라도 주방 정리는 기본이다. 사용한 식기는 바로 씻고, 조리대는 하루에 한 번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또한 쓰레기통은 음식물과 일반 쓰레기를 나눠 버리고, 일정한 주기로 비우는 게 좋다.
5. 침실, 구겨진 이불과 바닥에 흩어진 옷들
침실이나 개인 방은 손님이 굳이 들어오지 않지만, 문이 열려 있으면 안이 보일 수 있다. 이불이 구겨져 있거나 바닥에 옷이 흩어져 있으면 집 전체가 어수선해 보인다.
화장대에 쌓인 먼지, 어질러진 탁자, 전선이 꼬여 있는 충전기 등은 사소하지만 의외로 눈에 띄는 부분들이다. 침대 정리와 바닥에 있는 물건을 치우는 것만으로도 한결 깔끔해진다.
집은 사람이 사는 공간이다. 하루 종일 완벽하게 정리돼 있을 수는 없다. 그러나 손님이 들어섰을 때 기본적인 위생이 갖춰져 있다면, 쓸데없는 걱정 없이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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