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대전하나시티즌이 시즌 초반 왼발 킥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충북청주FC의 여승원을 영입해 측면을 강화한다.
K리그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전은 이미 여승원 영입 작업을 사실상 확정하고 여름 등록기간이 열리는 6월 1일을 기다리고 있다. 원래 K리그 여름 이적시장은 6월 13일부터지만 울산HD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참가로 인한 FIFA 특별 선수등록기간이 K리그에 적용되면서 이적시장이 더 길어졌다.
여승원에게는 프로 세 번째 팀이다. 2022년 전남드래곤즈에 입단하며 프로 데뷔한 여승원은 3년 계약을 마친 뒤 올해 초 충북청주에 입단했다.
충북청주는 자유계약으로 영입했던 여승원을 단 반년 동안 활용한 뒤 바이아웃 조항에 따라 대전으로 보내며 이적료 수익을 얻게 됐다. 주전으로 활약하던 선수를 잃게 돼 전력 면에서 아쉽지만 구단 살림 측면에서 보면 쏠쏠한 수익을 얻었다.
여승원은 전남에서의 어떤 시즌보다 이번 시즌 초 충북청주에서 더 돋보였다. 날카로운 왼발을 지닌 레프트백으로서 왼쪽 측면 공격을 지원하기도 했지만, 가장 눈에 띈 건 세트피스였다. 왼발로 2골 3도움을 올렸다. 특히 충남아산FC 및 전남드래곤즈를 상대할 때 올려줄 듯한 위치에서 날카롭게 꽂아 넣는 프리킥 골을 성공시켰다.
대전에서 입대 선수가 대거 발생하기 때문에 빈자리를 메우는 영입이다. 대전은 김천상무에 합격한 선수가 동시에 4명이나 나오면서 6월 이후 전력 공백을 맞게 됐다. 그 중 레프트백 박진성의 자리를 여승원이 대체할 수 있다.
왼발 전담키커를 추가한다는 의미도 있다. 박진성과 경쟁해 온 대전의 주전급 레프트백 박규현은 킥보다 운동능력에 강점이 있고, 센터백과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좀 더 전형적인 측면 지원에 능한 여승원이 영입되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고, 박규현과 여승원을 다양하게 활용하며 포지션 전반의 유연성도 높일 수 있게 됐다. 특히 왼발 오른발 가리지 않고 전담 키커가 부족했던 대전 사정상 여승원이 올려주는 코너킥과 프리킥은 요긴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대전은 하필 입대 선수들의 공백을 준비하는 시기에 휘청이고 있다. 최근 K리그1 2무 1패로 3경기 무승 중이고, 하위권 수원FC에 0-3 대패를 당하기도 했다. 아직 1위는 유지하고 있지만 전북현대보다 한 경기 더 치른 가운데 승점이 같기 때문에 역전 당하기 직전이다. 여승원에 이은 추가 영입 움직임이 아직 잘 보이지 않지만, 그럼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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