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생산 설비 대부분을 태운 대형 화재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가동이 사흘째 중단되면서 직원들의 고용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에 발생한 불로 공장 2개 동 중 1개 동이 대부분 소실되고, 10여개 정련 공정이 모두 멈춰 섰다.
소방 당국의 진화 작업으로 약 90%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지만, 공장 복구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직원들은 생계와 고용 불안을 우려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는 총 2천여명의 직원이 근무 중인데, 화재 현장에서 소방 당국의 진화를 돕는 소수의 사무직 직원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자택에서 대기 중이다.
노사 협정에 따라 사측의 잘못으로 조업이 불가능하거나 공장 가동이 멈춰 서게 되면 통상 임금의 70%를 휴업 수당으로 지급한다는 조항이 있다.
그러나 아직 불은 꺼지지 않았고 피해 규모가 파악되거나 복구 계획이 마련되지도 않은 상황이다.
일부 직원은 휴업이 장기화할 경우 희망퇴직이나 전보 등 조치가 있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관계자는 "불을 끄는 데 집중하고 있어 유급 휴업 여부에 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직원들의 불편을 줄이고 노사 상생의 길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뿐이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중 생고무와 화학 약품을 혼합하는 정련 공정에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31시간여만에 주불을 진화하고 잔불을 정리 중이다.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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