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가 국립5·18민주묘지 내 제2묘역 유골함 침수 피해 사실을 뒤늦게 사과했지만, 추가 침수 피해도 더 있을 가능성이 나온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조성 경위를 따져 이미 안장된 유공자뿐만 아니라 사후 안장될 당사자들을 위해서라도 묘역 정비가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국가보훈부는 5·18민주화운동 45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5·18민주묘지 2묘역 내 안장 유골함이 침수된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보훈부는 2023년 이래 유공자 유해가 담긴 유골함 침수 3건을 확인했다. 공식 파악한 연도별 침수 피해는 2023년 2기, 지난해 1기다.
침수 유골함은 먼저 안장된 유공자 묘에 별세한 배우자를 합장하는 과정에서 파묘한 장례업체가 발견했다. 이후 물에 잠긴 유골함에서 유해만 꺼내 재화장한 뒤 다시 안장했다.
보훈부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는 추가 침수 피해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안장 유골함을 다시 열어야만 침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추가 피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역 장례업계들도 2묘역 자체가 안장을 위한 묫자리로는 부적합하다고 입을 모은다.
2묘역은 지대는 높지만 예로부터 물이 모이는 곳이었고, 묘지의 표토층 역시 밀도 높은 황토 성분이 많아 지표면 위아래에 물이 수시로 고인다고 설명한다.
배수 속도가 느려 지면이 오랜 기간 물을 머금고 있다가 유골함이 안치된 석관에 모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한 장례업체는 19일 "2묘역은 표토층에 황토 성분이 많아 고인 물이 빠지는 속도가 느리다. 물을 가두고 있는 시간 만큼 침습 피해가 누적될 가능성이 있다"며 "수년 전 2묘역에 석관 내부에 고이는 물을 처리하기 위한 관을 시공했다. 이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유골함이 침수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장례 업체도 "2묘역은 업계에서 과거 논이었다는 소리가 오래 전부터 파다하다. 애당초 습기를 오래 머금을 수 밖에 없는 공간에 묫자리를 조성한 것이 아니냐"며 "2묘역 전반에서 침수 피해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실제 침수 피해가 확인된 만큼 전수조사 등 후속 조치가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대부분 묫자리에 유골함을 안치할 석관을 만드는데, 석관 내부에 고인 물을 처리하는 배수 설비에 문제가 있다고 우려한다.
5·18유공자들 사이에서도 침수 피해가 알려지면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훗날 자신이 묻힐 곳에 대해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또 보훈부에 제출된 5·18묘지 1·2묘역 통합 용역안에 대해 하루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5·18부상자회 한 회원은 "함께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지만 살아남아 저마다 미안한 마음을 안고 산다. 앞으로 5·18 항쟁 과정에서 다쳤던 유공자들이 묻힐 자리가 유골함에까지 물이 들어찬다니 분하다"며 "보훈부는 서둘러 1·2묘역 통합 등 용역안을 검토해 사업을 입안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보훈부는 유골함 침수 후속 대책으로 집중호우 기간 중 빗물이 빨리 빠질 수 있도록 배수 시설 공사를 확대 추진키로 했다. 관련 예산을 2026년도 정부예산안에 반영해달라고 요구한다. 유골함 밀봉 방식 개선도 약속했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