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전시현 기자] 글로벌 정보기술 기업 톰슨로이터 코리아가 19일 발표한 ‘2025 전문직 분야의 생성형 AI 활용 현황과 미래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전문 서비스 업계에서 생성형 AI 도입이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1800여명의 법률, 세무, 회계, 기업 리스크, 정부 부문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시도해보는 단계를 넘어 전략적 도구로서 기업 전반에 AI를 본격 도입할 시점이 도래했다고 진단한다. 실제로 전문가의 95%가 향후 5년 내 생성형 AI가 조직 핵심 업무에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89%는 AI의 실질적 업무 적용 가능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관련 교육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64%에 불과해 조직 내 AI 교육 강화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 활용에 대한 신뢰 역시 높아지는 추세다. 조사 대상 전문가들의 긍정적 인식은 전년대비 11%포인트나 상승했고 실제 조직 내 사용률도 12%에서 22%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기업 법무(90%), 세무(92%), 리스크(88%) 부문에서는 AI의 산업 적용성에 강한 신뢰를 보였다. 세무 전문가들은 지난해 60%에서 올해 75%로 크게 늘어 업계 내 활용 지지율이 가장 뚜렷하게 높아졌다. 반면 법무 및 리스크 전문가 중 약 3분의 1은 여전히 생성형 AI 활용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세무 법인의 조직 단위 AI 채택률은 2024년 8%에서 올해 21%로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세무 전문가의 71%는 일상업무에 생성형 AI가 꼭 적용돼야 한다고 답변, 지난해 52%와 비교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객 역시 77%가 자신이 이용하는 세무 법인의 AI 활용을 기대하지만 실제 사용 여부를 아는 고객은 59%에 그쳤다. 주요 활용 분야로는 세무 리서치(77%), 세금 신고서 작성(63%), 세무 자문(62%) 등이 꼽혔다.
법률 부문에서는 생성형 AI 사용률이 지난해 14%에서 올해 26%로 큰 폭 올랐다. 법률 사무소 응답자의 45%는 이미 생성형 AI를 활용하거나 1년 이내에 주요 업무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다만, 법률 전문가의 89%가 산업 적용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음에도 불구하고 48%는 아직 공식적 AI 관련 정책이 없어 정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톰슨로이터 코리아 김준원 대표는 “생성형 AI가 정보 과잉을 해소하고 부서 간 경계를 허물며 비즈니스 혁신을 이끌고 있다”며 “회계, 세무, 법률 분야 각 전문가들이 생산성과 의사결정을 대폭 향상시키는 도구로 AI를 적극 수용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세무 부문의 AI 채택률이 1년 사이 20%포인트 증가하며, 기업들이 M&A, 글로벌 확장, 관세 변동성 등 복잡한 변동성에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법률 전문가 부문도 AI를 기존 전문성의 대체가 아닌 보완재로 인식하는 기류가 뚜렷하다. AI가 문서 작업 등 일상적인 업무를 간소화하고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기능을 높이면서 사무환경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합리적인 거버넌스 프레임워크와 윤리적 고려를 바탕으로 AI 활용이 경쟁력 확보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톰슨로이터는 내달 5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생성형 AI와 리걸테크 혁신을 주제로 ‘Korea LEGALTECH Forum 2025’를 개최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리걸테크 포럼인 이번 행사에서는 AI가 법률 연구, 계약 초안, 프로세스 최적화 등 법률 전문가의 업무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조명하고, 최신 기술 도입 전략과 실제 활용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에는 BHSN, 세일즈포스, KUSRC, 베링랩 등 국내외 주요 기업과 산업통상자원부, SK C&C, 두산밥캣, 김&장 법률사무소 등 법률·기술계 주요 기관 및 기업이 참여해 리걸테크 산업의 발전 방향과 협력 사례를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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