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폭등·고환율 '이중고'…김치 수입 사상 최대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배추값 폭등·고환율 '이중고'…김치 수입 사상 최대

폴리뉴스 2025-05-19 15:18:37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올해 1분기에도 대한민국 식탁의 필수 반찬인 김치가 여전히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상기후와 고환율이라는 이중 악재가 겹치면서 국산 배추 가격이 치솟았고, 그 여파로 김치 수입량과 수입금액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세청이 19일 발표한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우리나라의 김치 수입액은 총 4,756만 달러, 한화 약 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6.7% 증가했다. 수입량은 8,097만 톤으로 10.1% 늘어났지만, 환율 급등의 영향으로 수입 금액 증가율이 수입 중량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김치 수입은 이미 2024년에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총 수입액은 약 1억 8,986만 달러(2,670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16.1% 급증했고, 수입량 역시 31만 톤을 돌파하며 사상 처음으로 30만 톤 벽을 넘었다. 김치가 '수입 식품'으로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확보한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수출보다 더 빠르게 수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김치 수출은 1억 6,357만 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음에도, 수입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결국 무역적자가 2,269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년의 적자 규모(798만 달러)보다 거의 세 배에 가까운 수치다. 김치 무역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던 2021년은 '중국 알몸 김치' 파문으로 수입이 급감했던 특수한 해였다.

국내 김치 수입의 99% 이상은 중국산이며, 주로 대량 소비처인 식당에서 사용된다. 원가 절감을 위해 수입산 김치를 선택하는 외식업계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최근 서울 시내 한 한식 뷔페에서는 "국산 김치만 사용한다"는 문구를 슬그머니 내린 채, 조리장 뒤편 박스에는 중국산 김치가 쌓여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김치 수입이 급증하게 된 배경에는 배추를 비롯한 원재료 가격의 급등이 자리잡고 있다. 겨울 배추는 지난해 가을 기록적인 고온과 올겨울 한파의 연이은 직격탄을 맞으며 생산량이 급감했다. 고랭지에서 재배되는 여름 배추도 이례적인 폭염으로 타격을 입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4월 소비자물가 기준 배추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5.6% 상승했고, 김치는 무려 20.7%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한 4월 배추 평균 소매가는 포기당 5,442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24%나 뛰었다.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무려 1,000원 이상 오른 수치다.

이같은 원재료 가격 폭등은 곧바로 소비자가 느끼는 김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지난달 둘째 주부터 온라인 판매 중인 배추김치와 갓파김치 가격을 평균 11% 인상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배추를 비롯한 부재료 가격이 예년보다 크게 오르면서 가격 조정을 불가피하게 했다"고 밝혔다.

결국 배추 한 포기의 값이 오르면, 밥상 위 한 접시 김치의 무게도 달라진다. 문제는 이 같은 공급 불안정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다. 최근 몇 년간 계속되는 이상기후와 공급망 불안정, 거기에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국산 김치의 경쟁력은 점점 약화되고 있다.

식문화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단순한 시장 흐름이 아닌, 식량 안보와 식문화 정체성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김치는 단순한 반찬이 아니라, 한국인의 정체성과 연결된 상징적인 음식이다. 가격 문제로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장기적으로는 우리의 식탁, 더 나아가 식문화의 주권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치 종주국의 자존심이 그 어느 때보다 위협받고 있는 지금, 국산 김치 산업을 보호하고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