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현지법인 수익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홍콩 등 주요 시장에서 트레이딩 실적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15곳이 운영하는 해외 현지법인 70곳의 2023년 당기순이익은 2억7220만달러(약 4002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억650만달러, 약 1566억원) 대비 155.5% 증가한 수치다. 전체 증권사 당기순이익 가운데 해외 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은 7.3%다.
채권 중개, ETF 관련 업무 등에서 수익이 확대되며 트레이딩 부문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은 “미국, 홍콩, 베트남 등 주요국 현지법인의 트레이딩 수익이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70개 해외 현지법인 중 38곳(54.3%)이 이익을 냈지만, 32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홍콩, 베트남 등 10개국에서 2억9350만달러 흑자를 냈다. 반면 영국, 태국, 중국, 싱가포르, 미얀마 등 5개국에서는 총 212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해외 점포의 총자산은 2023년 말 기준 342억8000만달러(약 50조4000억원)로, 전체 증권사 자산 대비 8.9%를 차지했으나, 전년보다 약 10%(5조4000억원) 줄었다. 자기자본은 81억4000만달러(약 12조원)로, 5.6% 증가했다.
해외 진출 점포 수는 현지법인 70개, 사무소 10개 등 총 80개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아시아 지역에 58개 점포가 집중돼 있으며, 미국 14개, 영국 6개, 브라질 1개, 그리스 1개 순이다.
지난해 신설된 해외 점포는 10곳으로, 인도에서만 5개가 문을 열었다. 이외에도 미국, 영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에서도 각각 1개씩 늘었다. 같은 해 인도네시아에서는 3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금감원은 “최근 5년간 중국과 홍콩의 비중이 감소하고 있으며, 2024년 들어 인도 진출이 확대되면서 아시아 내 점포 분포가 점차 다변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현재 메리츠를 제외한 9개 종합금융투자회사(종투사)와 6개 일반 증권사가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이 22개로 가장 많고 한국투자증권이 11개를 운영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회사의 해외 진출 관련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등 대외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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