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둥근 몸, 새하얀 깃털, 검은 눈. 마치 인형처럼 생긴 이 새는 국내에서 흔히 뱁새로 불리고 있지만 사실 진짜 이름은 따로 있다.
바로 흰머리오목눈이다. 몸길이 약 13cm, 몸무게 8g.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 만큼 작다. 이 새는 겨울철이 되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자주 회자된다. 흰 눈 위에 앉은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눈의 요정’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뱁새'라는 이름의 진짜 주인
인터넷 밈에서는 이런 흰머리오목눈이를 두고 ‘뱁새’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 검은 배경에 위협적인 표정을 하고 있는 사진에 짧은 대사가 붙으며 큰 화제가 됐지만 진짜 뱁새는 흰머리오목눈이가 아니다.
원래 뱁새로 불리던 종은 붉은머리오목눈이다. 이름은 다르지만 생김새가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 붉은머리오목눈이는 성질이 급하고 작다. 오래전부터 그런 이미지 때문에 ‘뱁새’라는 별명이 붙었다. 실제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두 새는 이름에 ‘오목눈이’가 들어가고 외형도 닮았지만 생물학적으로는 다른 종이다. 흰머리오목눈이는 유라시아에 분포하는 오목눈이 아종이다. 붉은머리오목눈이는 이름은 비슷하지만 분류군이 다르다. 쉽게 말해 비슷하게 생겼지만 전혀 다른 새다.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새, 흰머리오목눈이
흰머리오목눈이는 주로 산간 지역에서 서식하며 한국에서는 겨울에만 드물게 관찰된다.
일본 홋카이도에서는 흰머리오목눈이를 자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귀여운 외형 덕분에 지역 마스코트로 활용되기도 한다. 실제로 흰머리오목눈이는 해외 매체 선정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새' 1위에 뽑히기도 했다.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홋카이도는 매년 많은 눈이 내려 겨울철 인기 여행지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아름다운 설경뿐 아니라 원시림과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어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의 보고로도 유명하다.
특히 홋카이도는 일본 전역에서 유일하게 흰머리오목눈이가 텃새로 살아가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얀 눈 위를 날아다니는 작고 귀여운 새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발길을 이끈다. 이런 매력 덕분에 홋카이도 전역에서는 흰머리오목눈이를 활용한 다양한 기념품과 굿즈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흰머리오목눈이는 주로 단풍나무 수액이나 곤충을 먹고 산다. 둥지는 깃털, 동물의 털, 거미줄로 만든다.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부드러운 재료로 둥지를 감싸고 따뜻한 공간을 만든다.
꼬리도 특징적이다. 길고 반달 모양의 깃털이 양옆으로 퍼진 형태다. 추울 때는 꼬리를 몸에 붙인다. 앉아 있을 때는 꼬리를 이용해 균형을 잡는다. 날아갈 때는 긴 꼬리로 방향을 조절한다.
흰머리오목눈이는 무리를 지어 다니는 습성이 강하다. 특히 가족 단위로 함께 생활한다. 추운 날에는 나란히 앉아 서로 몸을 밀착한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행동이다.
다른 소형 조류와 섞여 다니는 모습도 자주 관찰된다. 사회적 성향이 강한 새다. 먹이를 찾아 이동할 때도 단독 행동보다는 무리 지어 움직인다. 이런 특성은 숲속에서 새를 찾을 때 힌트가 되기도 한다. 혼자가 아니라 여러 마리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눈에 더 잘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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