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황인범이 긍정적인 면과 아쉬운 면이 공존하는 네덜란드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18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의 아버 렌스트라 스타디온에서 2024-2025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34라운드(최종전)를 치른 페예노르트가 헤이렌베인에 0-2로 패했다. 페예노르트는 최종 리그 3위(승점 68)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최종전은 페예노르트에 큰 의미가 없었다. 이미 리그 3위에서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홈경기도 아니어서 승리를 위한 동력이 상대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었고, 경기 결과에도 이러한 상황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68분간 경기를 소화하며 경합 성공 5회(성공률 100%), 걷어내기 3회, 태클 3회, 가로채기 1회 등 주로 수비적인 영역에 힘을 썼다. 전반 내내 헤이렌베인에 주도권을 내줘 패배하는 와중에도 분전했다.
이번 시즌 황인범은 유럽 중심에 더욱 가까워졌다. 러시아를 시작으로 그리스, 세르비아를 거쳐 유럽 빅리그 교두보로 평가받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 당도했다. 이미 세르비아 츠르베나즈베즈다에서 7경기를 모두 선발로 뛴 황인범은 페예노르트에서도 비자 문제가 해결되자마자 곧바로 팀 중심으로 우뚝 섰다.
전반기는 놀라운 수준이었다. 황인범은 리그 적응이 필요없다는 듯 2001년생 퀸턴 팀버르, 2005년생 안토니 밀람보 등 어린 선수들과 조화를 이뤄 페예노르트 중원을 단단히 만들었다. 9월에 곧장 페예노르트 이달의 선수를 수상한 게 그 방증이다.
10월 트벤터와 경기에서 데뷔골을 신고했고, 그 다음 경기에서는 첫 도움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휴식을 갖기 전까지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30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장하는 진기록을 세우며 대체불가 자원으로 거듭났다.
다만 작년 12월 중순에 찾아온 부상이 후반기 발목을 잡았다. 페예노르트도 황인범이 빠지자 곧바로 리그에서 1무 2패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황인범으로서도 이 시기에 전력에서 이탈한 건 아쉬웠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페예노르트의 리그 페이즈 통과에 큰 도움을 줬음에도 16강 플레이오프와 16강에 연달아 결장해 양 밀란을 상대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황인범은 부상 이후 진행된 여러 매체와 인터뷰에서 공통적으로 “부상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 또한 축구’라며 의연한 태도도 함께였지만 그간 장기 부상이 좀처럼 없었던 황인범에게는 부상으로 출전이 오락가락했던 시간이 힘겨웠음을 알 수 있었다.
다행히 황인범은 3월 이후 몸 상태를 회복하며 다시금 리그에 모습을 드러냈다. 새로 부임한 구단 전설 출신 로빈 판페르시 감독은 전임 감독과 잘리 황인범을 적절한 타이밍에 교체해주며 체력 안배에 신경을 썼다.
만약 다음 시즌에도 페예노르트에 남는다면 황인범은 UCL에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다. 페예노르트는 리그 3위로 UCL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미 지난 시즌에 황인범이 즈베즈다에서 겪었던 일이다. 또한 다가오는 시즌에는 적절한 몸 관리를 통해 한 시즌을 온전하게 치르는 것도 목표로 할 것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페예노르트 인스타그램, X 캡처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