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110억 달러 글로벌 채권 프로그램에서 기후 리스크 은폐 의혹…SGX에 공익신고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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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110억 달러 글로벌 채권 프로그램에서 기후 리스크 은폐 의혹…SGX에 공익신고 접수

뉴스로드 2025-05-19 11: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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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본사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 본사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사장 김동철)가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GX)에 상장한 110억 달러(약 15조원) 규모의 글로벌 채권 프로그램에서 기후 리스크 정보를 고의로 누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내 기후싱크탱크인 기후솔루션은 19일 SGX에 한전을 상대로 정식 공익신고서를 접수하고, 투자설명서상 기후위험 정보의 불충분 및 왜곡 사실에 대해 거래소 차원의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이번 신고는 한전이 투자설명서에서 석탄 및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이 주요 쟁점이다.

특히 파리협정 및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의 권고와는 달리 석탄 발전 전면 퇴출 시점을 2050년으로 명시한 점, LNG 가격 변동성과 관련한 재무 리스크를 축소한 점, 수소-암모니아 혼소 기술을 ‘탄소 제로’로 과장한 표현 등이 문제가 됐다.

기후솔루션은 “한전은 투자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주요 리스크 요인을 누락하거나 축소했고, 이는 명백히 싱가포르 증권선물법(SFA) 및 SGX 메인보드 공시 규정을 위반했을 소지가 있다”며 “시장 왜곡을 초래하고 기후위기 대응 책임을 회피하는 중대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전은 2022년 이후 7차례에 걸쳐 42억 달러(약 6조원) 규모의 글로벌 채권을 발행해 왔으며, 대부분 ‘그린’ 또는 ‘지속가능’ 채권으로 분류돼왔다. 그러나 지난해 4월에는 이들 채권이 실제로 환경 목적에 부합했는지를 두고 공정거래위원회에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신고되기도 했다. 특히 올해 2월 발행한 중기채권은 ‘지속가능 채권’이 아닌 일반 채권 형태로 전환되며, 이에 따라 기후 정보 공시 의무를 회피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SGX는 투자자 보호와 시장 투명성을 위해 상장사에 중대한 리스크 요인을 명확히 공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위반 시에는 제재 또는 상장 유지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사안이 규제기관의 정식 조치로 이어질 경우, 한전은 향후 해외 채권 발행에서 심각한 신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관행 기후솔루션 외국 변호사는 “기후 리스크는 곧 재무 리스크이며, 이를 은폐하거나 축소하는 것은 명백히 시장을 오도하는 행위”라며 “수소-암모니아 혼소 기술을 탄소중립으로 묘사하는 등 과장된 정보는 투자자 판단을 왜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일린 리퍼트 기후금융팀 연구원도 “기후 공시는 개별 기업을 넘어 금융 시스템 전반의 신뢰성과 ESG 정책의 핵심 기둥”이라며 “한전의 왜곡된 공시는 무책임한 자금 조달을 가능케 하고, 시장 질서를 훼손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국제 금융시장이 ‘그린워싱’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번 SGX의 대응은 향후 글로벌 ESG 채권시장에 중요한 선례가 될 전망이다.

[뉴스로드] 박혜림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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