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가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 중 '비(非)오너' 임원 및 주주 중 주식재산이 100억원을 넘는 이들이 3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8명이 크래프톤 계열사에서 나왔으며, 주식가치 기준 1~3위도 크래프톤 소속 인사들이 독차지했다.
한국CXO연구소는 19일 ‘2025년 비오너 주식부자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시가총액 2조원 이상 종목 151곳에 소속된 비오너 출신 임원 및 주요 주주 3430명을 조사한 결과, 이 중 201명이 주식평가액 1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특히 이 중 30명은 100억원을 초과해 ‘100억 클럽’에 포함됐고, 4명은 주식재산이 1000억원을 웃돌았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게임업체 크래프톤 계열사의 두드러진 존재감이다. 라이징윙스 김정훈 대표이사가 크래프톤 주식 84만여 주를 보유해 평가액 3246억원으로 전체 1위를 기록했고, 인조이스튜디오 김형준 대표(2733억 원),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2133억 원)가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크래프톤 계열사에서는 이들 외에도 ▲송인애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510억원) ▲류성중 주주(349억원) ▲애덤 맥스웰 맥과이어(223억원) ▲찰스 구드휴 클리블랜(223억원) ▲조두인 블루홀스튜디오 대표(121억 원) 등 무려 8명이 100억 클럽에 포함됐다.
비오너 주식부자 4~5위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차지했다. 이정호 대표는 주식 71만여 주를 보유해 1937억원의 평가액을 기록했고, 허정우 기술이사는 980억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회사 임정수 기술이사도 587억원으로 8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스콧 사무엘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CEO(958억 원) ▲손인호 실리콘투 사내이사(897억 원) ▲민경립 시프트업 CSO(582억 원) ▲이재천 에이비엘바이오 부사장(517억 원)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권에서는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이 490억 원으로 가장 높은 주식평가액을 기록했으며, 제약업종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셀트리온·펩트론·파마리서치 등에서 8명이 100억 원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년도 기준으로는 1970년대생이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1974년생이 4명으로 단일 연도 최다였다. 이들 중 상당수는 크래프톤 소속이다. 1980년대생도 7명이 포함됐으며, 이 중 에이피알, 시프트업, 레인보우로보틱스, 하이브 등 다양한 업종에서 주식부자가 탄생했다.
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등 매출 상위 대기업의 등기임원은 대부분 주식보유액이 1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이 15억원,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은 10억원,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사장은 18억원 수준이었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매출 중심 대기업보다 게임, 로봇, 바이오, 엔터 업종에서 젊은 주식부자들이 다수 배출되는 구조가 확연히 드러났다”며 “향후 AI·로봇 등 신산업에서 상장사가 늘어날 경우 1980년대 이후 출생의 신흥 부호들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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