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하프스페이스 공략 실종은 대전하나시티즌 최대 문제다.
대전하나시티즌은 18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K리그1' 14라운드에서 수원FC에 0-3으로 대패했다. 대전은 1위를 지켰지만 한 경기를 더 치른 전북 현대와 승점 동률이 됐다. 다득점에서 앞서 1위에 올라있다.
무패가 끝났다. 대전은 화려한 3, 4월을 보냈는데 5월 들어 흔들리더니 주중 전북 현대와 코리아컵에서 2-3으로 졌고 경기 당시 최하위에 위치하던 수원FC에 0-3으로 패했다. 선두는 지켰어도 리그 3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하고 공식전 2경기에서 패배한 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현재 대전에 가장 문제점은 하프스페이스가 전혀 공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프스페이스는 경기장을 세로로 5등분을 했을 때 측면, 가장 중앙을 제외한 두 공간을 의미한다. 현대축구에서 이 공간을 잘 활용하는 팀이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냈다. 대전은 황선홍 감독 부임 후 하프스페이스 활용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결과를 얻었다.
대전이 좋았을 때 경기 운영을 보면 하프스페이스 공략이 잘 됐다. 좌우 윙어는 빠르고 발기술이 좋은 선수들을 배치하는데 측면 가까이 두고 수비가 막기 위해 쏠리면 풀백이 그 사이로 들어가 공격 기회를 노렸다. 주된 공격루트는 좌측이었는데 주로 윙어 최건주, 풀백 박규현 호흡을 맞췄다.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 우측에서도 동시 공략에 나섰다. 윙어 윤도영, 풀백 강윤성(혹은 김문환)이 적절히 위치를 바꾸면서 공략을 했다. 여기에 김현욱, 김준범, 마사, 밥신 등이 번갈아 나서 지원을 했다. 쉴 새 없이 움직이며 공략을 해 수비가 분산됐고 그 틈을 노리거나 견제가 다소 헐거워진 주민규가 마무리하는 패턴으로 대전은 승점을 얻었다.
부상자가 나오고 전체적인 체력 수준이 떨어지면서 활발한 하프스페이스 공략이 줄어들었다. 윙어들의 부진이 가장 뼈아프게 다가왔고 크로스 성공률도 높지 않았으며 활발히 지원을 해주던 2선 중앙 라인에서 정확도가 떨어지며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황선홍 감독도 위기라고 인식을 한 만큼 확실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계속해서 잘해주던 선수들에게 믿음을 줬으나 아쉬움을 남긴 만큼 기용 변화도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 22세 이하(U-22) 자원이며 나올 때마다 하프스페이스 공략, 패스와 침투 모든 면에서 탁월함을 보인 이준규 출전시간을 늘리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이준규 기용과 더불어 마사, 이순민 같이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의 경기력이 빠르게 올라오길 기대해야 한다. 윙어 부진은 운영 방식, 공격 전개 패턴 변화로 극복하거나 여름 이적시장에서 활기를 더해줄 새 선수 영입으로 극복할 수밖에 없다. 잘 나가던 대전에 다가온 위기를 황선홍 감독은 어떻게 극복을 할까. 다음 경기인 최하위 대구FC와 경기에서 많은 눈길이 쏠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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