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전시현 기자] “지하에 묻힌 낡은 수도관, 사람 없이 로봇이 진단합니다.”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 인프라 진단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 모핑아이(Morphing AI)가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제23차 세계한상대회 스타트업 경연대회에서 오프라인 피칭 부문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사우스게스컨벤션센터에서 열렸으며, 재외동포 스타트업과 한국 벤처 생태계를 연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총 226개 기업이 참가 신청서를 냈고, 그중 8개사가 오프라인 본선에 진출했다. 모핑아이는 이 가운데 기술력과 시장성,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정상을 차지했다.
모핑아이는 노후 상수도와 지하 배관 문제 해결을 목표로 2019년 설립된 국내 스타트업이다. 이들이 개발 중인 ‘모핑봇(Morphing-BOT)’은 AI, 로봇 기술,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융합된 검사 로봇으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하 배관 내부를 자율적으로 이동해 구조물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진단하는 기술이다. 기존 점검 방식보다 안전성과 정밀도가 높고 유지보수 비용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핑아이가 겨냥한 글로벌 물 인프라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약 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현대화 법안(Bipartisan Infrastructure Law)’을 통해 상하수도 분야에만 550억달러를 투입하고 있어, 관련 기술 수요는 급증세다.
모핑아이의 김기영 대표는 LG CNS에서 다년간 근무한 인프라 엔지니어 출신으로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인프라 기술 혁신'을 창업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하 인프라 관리는 전 세계 도시가 안고 있는 숙제지만, 대부분 기술 부재로 접근조차 어려웠다”며 “모핑봇을 통해 도시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을 ‘가시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실리콘밸리의 플러그앤플레이, 알케미스트 엑설러레이터,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등 북미권 대표 엑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털 관계자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평가했다. 모핑아이 외에도 타스컴, 프램토, 퓨처센스 등이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우승 기업에는 최대 5000달러의 상금이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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