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코끝을 자극하는 익숙한 향에 발길이 멈춘다. 바삭한 튀김의 고소함, 달큼한 양념의 농도, 그리고 은근히 퍼지는 매운맛의 여운. 이 세 가지를 모두 품은 곳, 바로 인천 3대 닭강정 맛집들이다.
그저 닭강정을 먹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이 도시를 찾을 명분이 될 만큼, 세 곳의 가게는 각기 다른 개성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한입 베어 무는 순간, 단순한 간식이 아닌 인천의 풍경과 시간을 함께 맛보게 된다.
1. 3대째 지켜온 매운맛, '홍명숙황해닭강정'
배달 오토바이가 쉬지 않고 오가는 골목 끝,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 사장님이 반겨주는 이곳은 ‘닭강정 러버’들의 성지다. 가장 큰 매력은 취향에 따라 매운맛 단계를 고를 수 있다는 점이다. 얇은 튀김옷 덕분에 닭고기의 본연의 맛이 살아 있고,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은 양념은 깔끔하면서도 중독적인 매운맛을 완성한다.
순한 맛은 물론, 매운맛 마니아를 위한 강력한 단계까지 갖춰져 있어 누구든 자신에게 맞는 맛을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3대째 이어온 전통의 맛이란 표현이 전혀 과장이 아니다. 입 안에 퍼지는 깊은 풍미가 그 시간의 무게를 증명한다.
2. 시장 골목의 전설, '원조신포닭강정'
신포국제시장의 북적이는 소리와 함께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간판이 있다. 현지인들은 물론, 외지인들도 일부러 찾는 ‘전국구 닭강정’의 명성을 가진 곳. 특히 맵고 진한 양념 맛을 좋아한다면 이곳이 정답이다. 고추기름과 고춧가루, 그리고 매운 고추까지 삼중 조합으로 만든 양념은 입술 끝을 뜨겁게 달구지만 멈출 수 없게 만든다.
바삭한 후라이드도 훌륭하지만, 이 집의 진짜 매력은 역시 닭강정이다.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는 그 조화에 한 번 빠지면 재방문은 필연이 된다. 여기에 곁들이는 케요네즈 양배추 샐러드는 자극적인 맛을 부드럽게 다독이며 최고의 조합을 완성한다.
3. 예약이 필수라는 로컬 맛집, '대오통닭'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할 맛을 찾고 있다면, ‘대오통닭’이라는 이름을 기억해야 한다. 현지인 사이에서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이곳은 예약 없이는 구매가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쉼 없이 움직이는 주방과 선풍기 앞에서 식혀지는 닭강정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후라이드는 은은한 밑간이 입맛을 자극하고, 달콤한 양념이 얹힌 닭강정은 약과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달콤한 풍미를 자랑한다. 가족 단위 손님이 유독 많은 것도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어린아이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맛에, 어른들도 단골이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천 3대 닭강정’이라는 타이틀은 단지 화제가 되기 위한 수식어가 아니다. 각 가게는 그들만의 전통과 조리 방식, 그리고 고집스러운 맛의 철학을 갖고 있다. 매운맛과 단맛, 담백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세 곳을 순례하듯 찾다 보면, 닭강정이라는 메뉴가 얼마나 다양한 감각을 자극할 수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여행의 이유를 음식에서 찾는다면, 이 맛은 단순한 한 끼가 아닌 인천을 기억하는 가장 강렬한 방식이 된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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