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주요 외식 품목 가격이 또 인상됐다. 김치찌개 백반은 1만원대를 넘어서 전국에서 가장 비싼 음식으로 등극했고, 비빔밥, 자장면, 칼국수 등 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도 한 달 새 평균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져가는 모양새다.
18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4월 대전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음식 메뉴는 상승세를 거듭 중이다. 가장 비싼 음식은 김치찌개 백반으로 1만 200원이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비싼 음식으로, 전월과는 동일하나 1년 전(9500원)과 비교해보면 7.3%(700원) 상승했다. 대전 외식비는 한 달 새 여러 품목에서 상승을 보였다. 통상 지역 외식비는 분기별로 가격이 인상되는 모습이었으나, 한 달 새 가격이 오르고 있다. 직장인들이 점심에 가장 많이 찾는 비빔밥은 3월 1만 100원에서 4월 1만 300원으로 200원 올랐다. 이는 전북(1만 1650원)과 제주(1만 750원), 울산(1만 600원)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가장 비싸다. 또 자장면은 이 기간 7200원에서 7400원으로 200원 오르며 서울(7500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 비싼 음식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대전의 대표 음식으로 꼽히는 칼국수는 3월 8300원에서 4월 8500원으로 200원 올랐다.
가격이 상승세를 거듭하자 지역에선 1만원 짜리 한 장으로 점심을 해결하기 어려워졌다. 여름철 대표 음식인 냉면은 1만 800원, 비빔밥 1만 300원, 김치찌개 백반 1만 200원 등 점심에 주로 찾는 메뉴 대부분이 1만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저녁 회식 때 주된 메뉴로 꼽히는 삼겹살도 가격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다. 대전 삼겹살 1인분(200g)은 1만 8333원으로, 서울(2만 447원)과 전남(1만 8457원)에 이어 세 번째다. 외식을 나서는 직장인들과 가족 단위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직장인 김 모(46) 씨는 "점심에 1만원으로는 해결할 수가 없어 최근엔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는 동료들도 늘었다"며 "저녁 회식을 삼겹살로 하는 경우가 많았음에도 더 저렴한 메뉴로 고르는 분위기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Copyright ⓒ 중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