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시안 팝콘부터 팬케이크까지… '고단백 열풍'은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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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시안 팝콘부터 팬케이크까지… '고단백 열풍'은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BBC News 코리아 2025-05-18 10:18: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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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밀크쉐이크, 닭다리살
BBC

팬케이크, 파스타부터 라이스 푸딩, 오븐 피자에 이르기까지 요즘 슈퍼마켓 진열대에는 '고단백'임을 홍보하는 식품이 가득하다.

유명인들도 이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미국의 유명 방송인인 클로이 카다시안은 2주 전 "맛있는 간식과 하루의 활력을 불어넣어 줄 단백질의 완벽한 조합"이라면서 '클라우드 프로틴 팝콘'을 출시했으며, 올해 1월 배우 잭 에프론은 단백질이 풍부한 죽 제품을 홍보하고 나섰다.

이렇듯 단백질 관련 상품 광고 증가는 단순한 마케팅 전략일까 아니면 정말 근육을 키우거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제품인 것일까.

그리고 이러한 고단백 제품들은 그만한 값을 할까.

우선 이러한 식품의 판매량은 증가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민텔'이 BBC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스포츠 영양 제품을 제외하고도 2025년 1~3월 출시된 식품 중 8.3%가 단백질 함유 또는 고단백이라는 문구를 포함하고 있었다.

이는 2024년 대비 6.1%, 2023년 대비 4.6%에서 증가한 수치다.

민텔의 연구 책임자 키티 소이니넨은 자연적으로 단백질 함량이 높은 닭가슴살이나 콩류 같은 식품뿐 아니라 예상치 못한 제품에도 이러한 단백질 관련 광고 문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클로이 카다시안
Getty Images
클로이 카다시안은 최근 단백질 간식 상품을 출시하거나 홍보한 유명인 중 하나다

"무스, 디저트, 그래놀라, 팬케이크, 심지어 피자 같은 제품도 고단백이라는 문구를 달고 출시되고 있다"는 소이니넨은 "현재 단백질은 일종의 '건강 후광'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리버풀에서 개인 트레이너로 활동하는 에단 스미스는 근육을 키우려면 고단백 식단이 필요하지만, 고단백 간식이나 음료 없이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자연식품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는 스미스는 "채소, 고기 섭취를 통해서도 필요한 단백질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단백 간식이 워낙 간편하게 먹기도 좋고, 단백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 제조업체들이 단백질을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식품 업체가 '단백질 공급원'이라는 문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규제 당국에 전체 에너지 함량 중 12% 이상이 단백질임을 입증해야 한다. '고단백'이라고 광고하기 위해서는 20% 이상을 달성해야 한다.

이 수치를 달성하고자 업체들은 견과류나 콩류처럼 단백질이 풍부한 재료를 제품에 첨가하거나 수분을 제거하여 밀도를 높이곤 한다.

초콜릿 칩 단백질 바, 닭 가슴살, 중간 크기의 자연방목 달걀, 고단백 밀크쉐이크 등 4가지 식품의 단백질 함량을 비교한 그래프
BBC

스미스는 "빠르게 점심 식사를 끝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삶은 달걀 2알 대신 단백질 바, 단백질 쉐이크 등을 찾곤 한다"면서 "개인 트레이너로 12년간 일하면서 지금처럼 단백질 효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처음"이라고 했다.

실제로 단백질은 근육 형성, 운동 능력 향상부터 식욕 억제를 통한 체중 감량, 임신 중인 여성의 건강 관리 등 여러모로 효과가 있다.

한편 영양학 전문가인 폴 모건 교수는 근육을 키우고 싶다면 매일 체중 1kg당 약 1.6g의 단백질을, 전반적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싶은 일반이라면 약 1.2g을 섭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백질 함량에 대해 광고하는 시중 제품 중 상당수가 "마케팅 술수"라고 생각한다면서, 광고하는 만큼 건강상의 이점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어느 정도 건강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이러한 제품 중 상당수가 초가공식품이라는 점에서 우려된다. 초가공식품은 (영양학에서) 최근 주목받는 분야이지만,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단백질 과잉 섭취의 위험

지난달에는 초가공식품이 조기 사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는 등 최근 초가공식품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모건 교수에 따르면 영양학자들은 현재 유사한 단백질 공급원이라 하더라도 그중 하나가 초가공식품일 경우 근육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연구 중이다.

또 다른 문제는 칼로리이다. 사람들이 단백질을 더 섭취하려다가 체중 증가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모건 교수는 이는 과잉 섭취한 단백질이 체내에 지방으로 저장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고단백질 스낵이나 음료는 비슷한 성분을 사용한 일반 제품과 칼로리 수준이 거의 같을 수도 있다. '네이처 밸리사'의 단백질 땅콩 초콜릿 바의 칼로리는 100g당 489kcal이고, '캐드버리'사의 초콜릿 땅콩 브런치 바의 칼로리는 100g당 485kcal이다.

다만 모건 박사는 단백질 과다 섭취가 뼈나 신장에 해롭다는 주장의 경우 원래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타당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여성의 모습
Getty Images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을 키우고자 하는 사람들은 추가로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초가공 단백질 제품에 대해 우려되긴 하나, 모건 교수는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이 건강에 좋다고 말한다. 특히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유지하고 싶은 노년층은 일반인보다 더 많은 단백질이 필요할 수 있다.

'한편 테스코'에서 판매하는 고단백 펜네파스타는 100g당 8.8g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는 반면, 일반 펜네는 같은 무게 당 단백질 함유량이 5.8g이다.

그러나 1kg당 1.29파운드(약 2300원)인 일반 펜네에 비해 고단백 펜네는 1kg당 4.80파운드로 더 비싸다.

그렇다면 더 비싼 가격에 이러한 단백질 제품을 구매할 가치가 있을까.

스미스는 건강을 유지하고자 단백질이 더 많이 필요하거나, 근육을 키우고자 하루 단백질 섭취량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식단 대부분이 자연식품인데 단백질이 20g 정도 더 필요하면서 푸딩이나 간식 같은 달콤한 게 당긴다면 선택해도 괜찮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미스는 "균형 잡힌 식단은 중요합니다. 즉 이러한 제품들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제가 트레이너로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유청 단백질을 단지 식단 보조제 정도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단백질을 안 넣는 제품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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