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중·장거리 진입 벌써 효과?···소비자 ‘행복한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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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중·장거리 진입 벌써 효과?···소비자 ‘행복한 비명’

이뉴스투데이 2025-05-18 09: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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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구역. [사진=안경선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구역. [사진=안경선 기자]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됐던 하늘길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중·장거리 노선 진입이 가시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기존 대형항공사(FSC)의 독점 체계가 무너지며 항공권 가격이 떨어지고, 소비자들은 늘어난 선택지 속에 만족감을  보이는 모습이다.

◇FSC 독점 무너뜨린 LCC…‘가격 혁명’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 노선 확장 성공의 대표적인 사례는 몽골과 인도네시아 발리 노선이다. 인기 있는 휴양지로 잘 알려진 발리는 그간 대한항공이 독점적으로 운항하며 편도 80만~100만원대의 비교적 높은 항공권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10월부터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 LCC들이 잇따라 진입하면서 경쟁이 촉진됐고, 프로모션 등을 통해 항공권 가격이 일시적으로 9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인천~울란바토르 노선도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등이 비행기를 띄우자 항공권 가격이 눈에 띄게 하락한 바 있다.

대한항공도 곧장 방어에 나섰다. 자진해서 발리 노선 운항편 수를 증편했다. 업계 관계자는 “LCC의 진입이 단순한 가격 인하를 넘어, 기존 항공사의 공급 정책까지 변화시키는 흐름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유럽 노선까지 확장…장거리 도전 호평

아시아권을 넘어 북미·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까지 LCC의 활약은 계속 이어진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7월부터 국내 LCC 최초로 인천~밴쿠버 직항 노선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LCC답게 장거리지만 가격에도 힘을 뺐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신규 취항 특가 프로모션을 통해 7~10월 일부 기간 1인 편도 총액 36만2900원부터 조회가 가능하다. 같은 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의 편도 60만~100만원대다.

에어프레미아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7일 샌프란시스코 노선 취항 1주년을 맞는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해당 노선에서 약 8만9000여명의 승객을 수송하며,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전체 여객(약 84만5000여명) 대비 약 10.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노선 신설과 함께 미주 복합 여정 수요도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에어프레미아를 이용해 미국 서부와 동부를 연결하는 다구간 항공권(출국과 귀국 경로가 다른 여정 등)을 구매한 고객은 총 1만1787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1122명) 대비 951% 증가했다. 이는 샌프란시스코, LA, 뉴욕 등을 연계한 미주 여행 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현재 에어프레미아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구성과 비교적 넓은 좌석 간격, 합리적인 가격으로 ‘프리미엄 LCC’라는 시장 틈새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샌프란시스코 노선 취항으로 미주 여행의 접근성이 한층 향상됐다”며, “앞으로도 미주 지역 신규 노선 확대와 인터라인 제휴 강화를 통해 고객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같은 LCC의 변화는 여객 수치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제선 여객 수는 총 4277만8330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국내 LCC 9곳(플라이강원 제외)의 국제선 탑승객 수는 1526만1591명으로, FSC의 국제선 탑승객 수(1415만8056명)을 약 110만 명가량 추월했다. 외국 국적 항공사를 이용한 1335만8683명과 비교해도 200만명 가까이 더 많다.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보다 저렴한 항공사를 선호하는 경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 같은 편차는 올 하반기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서비스와 안전 여전히 숙제”…LCC 신뢰 확보 관건

하지만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주항공·에어부산 등 최근 계속되는 LCC 안전사고 및 에어프레미아·티웨이항공 등 결항·회항 사태가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내식 제공 여부, 좌석 간격, 기내 엔터테인먼트 등 장거리 비행에서의 서비스 차이도 여전한 과제다.

이에 정부는 LCC 노선 확장 흐름에 발맞춰 안전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국토부는 LCC가 항공기 가동률, 정비인력 확보 및 정비기준·절차를 지키는지 집중감독하고, 신규 항공기 도입 전 검증을 강화한다. 안전수준 미달 항공사는 운항증명 정지 등 강력한 제재를 취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가격이 우선순위였지만, 이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서비스와 안전이 보장되어야 소비자 충성도를 확보할 수 있다”며 “LCC들이 장거리 운항에 맞는 운영 체계를 정립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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