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탭은 하나의 콘센트로 여러 전자기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다. 가정이나 사무실 어디에나 놓여 있다. 값도 싸고 사용법도 간단하다. 문제는 이렇게 흔하고 익숙하다는 점이 방심으로 이어진다는 데 있다.
전문가들은 멀티탭도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제품은 1년에서 3년 사이에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사용 횟수가 많고, 습기나 먼지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전력을 분배하는 구조상 내부 부품이 열과 압력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손상되기 쉽다.
멀티탭은 소모품이다. 외형이 멀쩡해 보여도 내부는 다를 수 있다. 회로가 늘어나거나 접촉 부위가 약해지면 누전이 생긴다. 열이 축적되고, 결국 과열되면 화재로 이어진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손상이 누적되는 만큼 사용 연한을 정해두고 관리하는 게 안전하다.
멀티탭에도 한계가 있다
1년에서 3년, 멀티탭의 사용 기한
멀티탭마다 감당할 수 있는 전력량이 있다. 전력 소비가 많은 전자기기를 동시에 연결하면 이 한계를 넘긴다. 에어컨, 냉장고, 전자레인지는 대표적인 고전력 제품이다. 이런 기기를 한 멀티탭에 함께 연결해 작동시키면 과부하가 걸린다.
허용 전력을 초과하면 내부 전선이 녹고, 차단이 되지 않으면 열이 발생한다. 플러그 주변에서 타는 냄새가 나거나, ‘지지직’ 하는 소리가 들릴 경우 즉시 사용을 멈춰야 한다. 타는 흔적이나 누렇게 변색된 부분이 보이면 이미 열에 노출된 흔적일 수 있다.
정확한 수치는 제품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의 전기안전 전문가들은 정격 전력량의 80% 이내로 사용하는 걸 권한다. 고전력 제품은 가능한 한 벽면 콘센트에 직접 꽂는 것이 좋다. 멀티탭은 보조 수단이지 주 전력원이 아니다.
먼지와 습기, 이물질 사고 원인
작은 징후도 그냥 넘기면 안 된다
멀티탭 사고는 대부분 내부 오염에서 시작된다. 먼지가 쌓이거나, 이물질이 들어가면 접촉 부위가 불안정해진다. 작은 스파크가 발생하고, 열이 반복되면 주변이 녹는다. 내부 회로가 손상되면 전류가 불안정해진다. 이 상태에서 기기를 작동시키면 감전이나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오래된 멀티탭에서는 금속 부품이 느슨해지고, 플러그가 헐겁게 끼워지는 일이 잦아진다. 이때도 전류 흐름이 일정하지 않아 과부하가 생긴다. 파손된 멀티탭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대부분 이런 과정에서 시작된다.
청소와 관리는 필수다. 먼지를 막기 위해 사용하지 않을 땐 안전 커버를 씌우는 것이 좋다. 먼지가 쌓인 상태에서 스파크가 발생하면 불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평소에는 외부와 코드 주변을 물티슈로 닦고, 내부는 마른 천이나 면봉으로 청소해야 한다. 물기가 남은 상태에서 플러그를 꽂으면 감전 위험이 있다.
플러그 구멍이 심하게 마모됐거나, 청소 자체가 어려운 상태라면 무리해서 쓰지 말고 바로 교체하는 게 낫다. 정기적인 관리보다 중요한 건 수명이 다한 멀티탭을 빨리 알아채고 교체하는 일이다.
수명이 끝난 멀티탭, 버릴 땐 재활용 분리 배출이 원칙
고장 난 멀티탭은 일반 쓰레기로 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일부 재활용센터에서는 금속과 플라스틱을 분해해 다시 활용한다. 재활용이 어렵다면 플라스틱과 금속을 구분해 버리는 게 바람직하다. 제품 설명서나 지역별 분리수거 기준을 참고하면 된다.
버리는 과정도 중요하다. 플러그가 파손된 상태로 방치하면 다른 쓰레기와 접촉해 2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완전히 분리한 후 밀봉하거나 테이프로 고정해서 배출하는 게 안전하다.
멀티탭은 간단한 구조의 제품이지만, 사용 중에는 강한 전류가 흐른다. 교체 주기를 지키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진다. 수명은 길어야 3년이다. 이상 신호가 느껴졌을 때는 망설이지 말고 새 제품으로 바꿔야 한다. 안전은 작은 습관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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