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은 반대 양상 뚜렷…'저출생 여파'에 소아과·산부인과 폐업↑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수도권과 달리 일부 지방에서는 폐업하는 의료기관이 개업하는 기관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에 따르면 작년 전남에서 폐업한 의료기관은 104곳으로, 이 지역에서 신규 개업한 의료기관(94곳)보다 10곳 많았다. 신규 기관 대비 폐업률은 110.6%다.
같은 해 울산에선 의료기관 75곳이 문을 닫았고, 69곳이 새로 생겨 폐업률은 108.7%였다.
이외에도 충북 97.6%, 경남 89.2%, 전북 88.5%, 광주 83.6% 등 지방에서 신규 기관 대비 폐업률이 높았다.
반면 작년 인천에선 의료기관 314곳이 개업하고, 191곳이 폐업했다. 신규 기관 대비 폐업률은 60.8%로 17개 시도 중 제일 낮았다.
경기에서도 1천483곳이 문을 열고 969곳이 문을 닫았고, 서울에선 1천651곳이 개업, 1천128곳이 폐업했다. 개업 대비 폐업률은 각각 65.3%, 68.3%였다.
흔히 '동네병원'이라고 불리는 의원의 시도별 개·폐업 격차는 더욱 뚜렷했다.
최근 5년(2020∼2024년)간 전남에선 의원 175곳이 문을 열었고 158곳이 문을 닫아, 개업 대비 폐업률은 90.3%에 달했다.
폐업률은 경북 81.9%, 충북 77.2%, 경남 75.7% 등으로 높았다.
같은 기간 경기에선 의원 2천388곳이 개업하고 1천78곳이 문을 닫아 폐업률은 45.1%에 그쳤다. 인천 49.6%, 서울 52.8% 등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낮은 폐업률을 보였다.
의원의 진료과목별 개·폐업 현황 격차도 눈에 띄었다.
특히 저출생 여파로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가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았다.
2020∼2024년 전국에서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426곳이 개업했고 이보다 많은 447곳이 폐업했다. 개업 대비 폐업률은 104.9%였다.
산부인과 의원은 248곳이 문을 열고 219곳이 문을 닫아, 88.3%의 폐업률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정신건강의학과 15.1%, 신경과 17.5%, 내과 34.9%, 정형외과 39.6% 등으로 비교적 낮은 폐업률을 보였다.
dindong@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