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파괴에 맞선 불굴의 의지…새기고 또 기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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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파괴에 맞선 불굴의 의지…새기고 또 기리자"

모두서치 2025-05-17 11:30: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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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5·18민주화운동 45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신록을 배경으로 우뚝 솟은 수백여기 회색 묘비들 사이로 민주영령들을 기리러 온 발걸음이 이어졌다.

발걸음들은 이내 저마다 찾아온 열사들의 묘비 앞에 멈춰섰다. 고(故) 윤상원, 문재학, 김경철, 이세종, 전재수 등 45년 전 분연한 항쟁에 뛰어든 민주투사 또는 영문도 모른 채 스러진 넋을 향해 고개 숙이고 추모했다.

윤 열사의 묘소를 찾은 참배객들은 해설사의 설명에 지난해 12·3 비상계엄을 떠올리고 눈빛으로 결의를 다졌다. 최후 항전까지 남아 민주주의의 씨앗이 된 윤 열사를 기리며 헌화한 뒤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온다' 속 주인공의 실존 모델인 문 열사의 묘소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한 중년 여성 추모객은 문 열사 또한 윤 열사와 함께 최후 항전 당시 도청을 사수하다 숨졌다는 것을 처음 알아차리고는 처연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어린 나이에"라며 말끝을 흐린 그는 묘비를 한차례 쓰다듬고 한발 물러선 뒤 묵념했다.

45년 동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행방불명자들을 추모하는 발걸음도 이어졌다.

행불자 정경채씨의 령비 앞에서 추모객들은 다시 한번 가슴앓이했다. 1980년 5월20일 행방이 묘연해진 석공이자 시민군이었던 정씨를 기리는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숙연한 표정을 지었다. 긴 묵념 끝에는 위로를 모두 담아내지 못한 침묵만이 남았다.

오월 영령들이 꿈꿨던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목소리도 모였다. 장애인차별철폐연대도 민주의문 앞에서 회견을 열어 영령들을 추모하고 뜻을 이어받겠다고 다짐했다.

일본에서 온 참배객들도 열사들의 묘소를 다니며 자국에는 없었던 민주주의 탄생 과정에 대해 공부, 80년 5월 광주시민들의 분연한 투쟁을 마음에 새겼다.
 

 

추모객들은 45주기를 맞는 5·18이 유독 뜻깊다고 입을 모았다.

12·3비상계엄을 이겨낸 80년 5월을 기리는 순간이 그 어느때보다도 값지다며, 민주국가 완성을 위해 투신한 영령들을 오래도록 기리겠다고 약속했다.

김서안(21·여)씨는 "12·3비상계엄으로 5·18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45년 전 비극이 오늘날에도 반복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라며 "열사들의 뜻이 곧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품은 뜻일 거라고 생각한다. 민주주의 파괴 시도에 맞선 불굴의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고 영령들을 추모했다.

김진희(40·여)씨도 "님을 위한 행진곡 노랫말처럼 45년 전 앞서서 나간 자들을 오늘날 산 사람들이 따랐다. 어두운 시기를 밝힌 전례 덕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다"며 "열사들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민주주의 수호에 앞장서는 시민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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