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보훈부의 '5·18 기념사 낭독 불허'에 유감 표명

우원식 국회의장이 16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은 17일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보훈부의 난색에 기념사 진행이 불발된 것에 대해 "정치적 논란을 일으킨 보훈부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5·18 민주화 기념식에서 국민께 인사 말씀을 드리는 것이 어찌 정치적 논란이 될 수 있나"고 말했다.

이어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낭독하려 한 것은 5·18 단체들의 요청이 있었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12·3 비상계엄을 막아낸 국민의 열망이 5·18 민주화 운동의 정신과 맞닿아 있어 입법부의 수장으로 국민께 고마움을 인사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그러나 보훈부가 '국회의장의 기념식 인사말을 정치적 논란으로 불허'한 모습은 매우 부적절하며 입법부의 수장으로써 매우 큰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제주 4·3, 여순사건 등에서 관련 부처와 협의를 통해 추도사를 진행한 건 국민께 위로와 격려를 드리기 위한 순수한 취지이며 그로 인해 발생한 정치적 논란도 없었다"며 "이번 요청도 그전 사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우 의장은 "그러나 보훈부의 '정치적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법률로 규정된 무소속 국회의원인 국회의장이 국민께 인사 말씀을 드리는 것이 정치적 논란이 될 수 있나"고 반문했다.

우 의장은 "보훈부가 자신만의 판단으로 '정치적인 것과 아닌 것'을 임의로 판단한다면, 앞으로도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제대로 기념할 수 있을지 국민께서는 기대보다 우려가 앞서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디 이번 일이 보훈부가 헌법과 민주주의 수호 정신을 진정성 있게 기리는 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