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75년 만에 미국 신용등급 최고등급 박탈… ‘AAA’에서 ‘Aa1’로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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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75년 만에 미국 신용등급 최고등급 박탈… ‘AAA’에서 ‘Aa1’로 강등

뉴스로드 2025-05-17 09:16: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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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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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5월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트리플A)’에서 ‘Aa1(더블A원)’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가 미국의 최고등급을 박탈한 것은 75년 전인 1949년 이후 처음이다.  정부 부채 증가와 이자 부담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무디스는 “10년 넘게 재정지출은 증가하고 감세로 세입은 감소하면서 부채와 이자비용이 유사 등급 국가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돼 추가 강등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평가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은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최고등급을 상실했다. 피치는 2023년 8월, S&P는 이미 2011년에 AAA 등급을 박탈한 바 있다. 피치는 부채한도 협상의 정치화, S&P는 재정적자 구조를 강등 사유로 제시했으며, 이번 무디스 결정은 그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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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재정상황은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연간 재정적자는 약 2조 달러로 GDP의 6%를 넘었고, 정부 부채 총액은 이미 GDP를 초과했다. 2024년 연방 예산의 약 73%가 복지와 이자지출 등 의무지출에 쓰일 것으로 보이며, 2035년에는 78%까지 확대돼 재정 유연성이 제약될 것으로 우려된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연방 부채가 2035년까지 GDP 대비 13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치권 내에서도 재정 문제를 두고 균열이 커지고 있다. 같은 날 공화당이 발의한 대규모 감세법안은 당내 재정 보수파의 반대로 부결되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17년 감세정책을 연장·확대하려던 해당 법안은 공화당 내에서도 부채 우려로 제동이 걸린 셈이다. 예일대 예산연구소는 감세안이 통과될 경우 향후 10년간 3조4천억 달러의 추가 부채가 발생하고, 2055년에는 부채가 GDP의 200%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용등급 하락은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화 약세, 자산시장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채 금리 상승은 정부의 이자 부담을 더욱 키워 재정악화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알리안츠 고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이미 예견된 조치로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고, 바이든 행정부도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건전함을 강조했다. 반면 피터슨재단의 마이클 피셔 연구원은 “정치적 교착 속 재정 지출이 통제되지 않고 있다”며 신뢰 회복을 위한 초당적 재정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부채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한 장기적인 투자심리 악화와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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