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서의 자금 회수를 가속화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까지 하락하면서 달러 약세가 지속되자, 환차손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매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일주일간(9∼15일)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약 1조 440억 원 규모로 순매도하며 3주 연속 매도세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SHS ETF'로, 6,1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외에도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같은 주요 기술주에서도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증시는 최근 반등했지만, 미중 관세전쟁 휴전과 맞물린 아시아 통화 강세로 원화 가치가 급등하며 환차손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로 인해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에서 자금을 회수하며 원화 강세로 인한 손실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회수된 자금이 국내 증시로 돌아오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 시장에서도 2조 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했으며, 이로 인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대기성 자금이 몰리는 머니마켓펀드(MMF)의 잔고는 230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소폭 증가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장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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