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활활 불타오르는 5·18 전야제…45년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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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활활 불타오르는 5·18 전야제…45년의 여정

연합뉴스 2025-05-17 08:00: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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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구동체육관 첫 행사 후 해마다 시민 주도 개최…시민문화제 탈바꿈

민주·인권·평화 가치 담은 광주 대표 기념행사로 자리매김

5·18 44주년…금남로에 다시 함성 5·18 44주년…금남로에 다시 함성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5·18 민주화운동 44주년 전야제 민주평화 대행진이 열리고 있다. 2024.5.17 [공동 취재] iny@yna.co.kr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민간 단체 주도 행사인 '5·18 전야제'에 17일 대선 후보들이 참석하기로 한 가운데 그간 민주주의 여망이 활활 불타올랐던 5·18 전야제 변천사에 관심이 쏠린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꾸려가는 전야제는 40여년이 지난 현재 오월 영령을 추모하는 것을 넘어 민주·인권·평화 등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민 대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전야제의 태동은 1988년 5월 17일 광주 남구 구동체육관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렇다 할 공식 명칭은 붙여지지 않았지만, 5·18 8주기를 맞아 5·18 유가족, 시민들이 한데 모여 진상규명을 촉구했던 이 행사를 전야제의 효시로 보고 있다.

5·18 당시 금남로에서 민주화를 외쳤던 시민들이 참여했고, 직접 겪거나 목격했던 계엄군의 무자비한 만행을 증언하며 5·18의 국가기념일 제정을 요구했다.

이러한 민간 주도 추모 행사나 집회는 항쟁이 발생한 이듬해인 1981년부터 이어져 왔다.

6월 항쟁이 일어난 1987년까지 학생들과 시민들의 주도로 비공식 소규모 행사가 광주 곳곳에서 열렸지만, 공식적인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

해마다 5월이면 항쟁 중심지인 옛 전남도청이나 망월묘역에 전투경찰이 파견됐고, 시민들은 이들의 감시를 피해 가두시위 형식을 띤 집회로 희생자 추모를 대신했다.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희생자들의 추모가 어우러진 전야제는 1997년이 돼서야 현재와 같은 문화제 성격의 행사로 탈바꿈하게 됐다.

같은 해 4월 17일 내란수괴·내란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나온 것을 계기로 지방자치단체인 광주시로부터 지원받아 전야제가 계획됐다.

5·18이 국가기념일로 공식 지정된 데 이어 오월 영령이 안장된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정부 주관 기념식도 열리게 돼 민간 주도 기념행사인 전야제도 문화제로서의 틀을 갖추게 됐다.

5·18 전야제 5·18 전야제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제38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민중항쟁 전야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민주대행진을 하고 있다. 2018.5.17 pch80@yna.co.kr

1997년 전야제에는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연설을 위한 무대가 설치됐고, 2000년 전야제에는 5·18 당시 차량 시위를 했던 모습을 참가자들에게 보여주는 연극도 마련됐다.

2010년대 이후에는 5·18 정신의 계승을 위해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축제로 진화했다.

5·18 당사자뿐만 아니라 광주시민, 젊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공연·거리 행진·전시·체험 부스 등이 전야제 일부분으로 기획됐다.

제20주년 5·18 전야제의 사회를 맡았던 송선태 전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장은 "5·18을 기념하려고 시민들이 모여 민주화에 대한 투쟁을 이어간 것이 현재의 전야제로 변화했다"며 "5·18 기념행사의 대표인 전야제에는 광주의 정신이 담겨있고, 그 정신은 전야제를 통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45주년 5·18 전야제는 '아 오월, 다시 만난 오월'이라는 주제로 이날 광주 금남로 일원에서 열린다.

11년 만에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전야제가 토요일에 열리는 데다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기간과 맞물리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참석할 예정이다.

5·18 진압을 주도한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위촉한 뒤 철회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5·18 민중항쟁행사위원회로부터 참석 문의를 했다가 반대 입장을 전달받아 불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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