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번 시즌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홋스퍼 역사상 최악의 팀을 만들었다.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7라운드를 치른 토트넘이 애스턴빌라에 0-2로 패했다. 토트넘은 승점 38점으로 리그 17위에 머물렀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이번 경기도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염두에 둔 듯한 선발 명단을 들고 나왔다. 손흥민이 36일 만에 선발 복귀전을 치르긴 했지만 최전방에 도미닉 솔랑케 대신 마티스 텔을 투입했고, 오른쪽에도 브레넌 존슨이 아닌 마이키 무어가 선발로 나섰다. 루카스 베리발,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세프스키가 모두 시즌 아웃되며 더욱 중요성이 높아진 로드리고 벤탕쿠르도 벤치에서 출발했다. 수비라인은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모두 휴식을 취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도 마찬가지였다.
토트넘은 예상보다 분전했지만 패배를 면하지는 못했다. 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토트넘 수비가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사이 올리 왓킨스가 머리를 갖다댔고, 골문 쪽으로 흐르는 공에 에즈리 콘사가 재차 발을 갖다대 골망을 갈랐다. 후반 28분에는 모건 로저스가 오른쪽에서 내준 공을 부바카르 카마라가 이어받아 중앙으로 한 번 몬 뒤 낮게 깔리는 슈팅을 구사해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이번 경기를 통해 역대 최악의 기록을 하나 더 썼다. 토트넘은 이번 경기 종료 후 승점 38점으로 남은 1경기를 승리해도 승점 41점이 최대 점수다. 1997-1998시즌 PL에서 기록했던 역사상 최저 승점인 44점을 넘어서지 못하기 때문에 최저 승점 신기록이다.
또한 단일 시즌 최다패 타이 기록도 세웠다. 토트넘은 이번 경기 패배로 올 시즌 25번째 패배를 맞닥뜨렸다. 이는 1991-1992시즌 기록했던 역대 최다 패배인 25패와 동률이다.
이미 토트넘은 지난 11일 크리스탈팰리스전에서 0-2로 패하며 리그 20패를 적립해 1993-1994시즌(42경기 체제), 2003-2004시즌에 기록한 19패를 넘어 단일 시즌 리그 최다패를 경신했다. PL에 참가한 이래 처음으로 과반 이상의 경기를 패했으며, 리그에서 패배율이 50%보다 높은 시즌을 나고 있다.
그래도 이 모든 기록을 만회할 기회가 남아있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유로파리그 결승을 치른다. 만약 이 경기에서 토트넘이 승리한다면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드는 건 물론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한다. 각종 최악의 기록을 ‘선택과 집중’으로 돌릴 수 있다는 뜻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홋스퍼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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