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애스턴 빌라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쏜 마커스 래시포드. 하지만 그의 거취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는 15일 래시포드의 임대 종료와 함께 향후 거취에 대한 본격적인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며 상황을 집중 분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미 래시포드의 이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며, 애스턴 빌라를 포함한 복수의 구단들이 그를 주시하고 있다. 가격은 4,000만 파운드(약 742억 원). 하지만 연봉 조건이 결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 빌라에서 보여준 부활의 조짐… 그러나 시즌 아웃
래시포드는 2월, 후벵 아모링 감독과의 관계가 사실상 파탄 난 이후 애스턴 빌라로 임대를 떠났다. 유나이티드에서 18개월간 ‘열정 부족’과 ‘태도 논란’으로 비판받았던 그는, 우나이 에메리 체제 아래에서 재도약에 성공했다. 17경기 4골 6도움, 특히 전방에서의 왕성한 활동량과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올리 왓킨스를 밀어내는 역할까지 수행하며 입지를 되찾았다.
하지만 복귀의 희망은 너무 일렀다. 에메리 감독은 토트넘전을 앞두고 “래시포드는 부상으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밝혔고, 마지막 경기인 맨유전에는 임대 규정상 출전할 수 없다. 사실상 그의 2024-2025시즌은 종료됐다.
■ 맨유와의 작별은 기정사실… “남은 건 어디로 가느냐”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맨유는 이미 래시포드의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구단은 이적료를 4,000만 파운드로 책정했으며, 이 가격에 동의하는 구단이 있다면 누구에게든 보낼 의사가 있다. 애스턴 빌라는 계약상 완전 영입 옵션을 가지고 있지만, 우선협상권은 없다. 즉, 동일한 금액을 제시하는 다른 구단이 있다면, 맨유는 그 제안을 먼저 받아들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래시포드의 여름 이적 시장은 상당히 복잡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위해 다음 스텝이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밖에 없다. 스카이스포츠는 “래시포드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팀에서 뛰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관건인 애스턴 빌라… 가능성은?
빌라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6위로,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5위 첼시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린다. 남은 경기는 토트넘, 그리고 맨유전.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를 가진 아스널 레전드 폴 머슨은 “빌라가 마지막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승점 69점으로 마무리할 것”이라며, 챔스 진출 가능성을 38%로 평가했다. 그는 “맨유는 유로파 우승 여부에 따라 마지막 라운드 동기부여가 전혀 다를 것”이라며, 빌라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챔스 티켓 확보는 곧 래시포드 잔류 설득력 강화로 이어진다. 그러나 성적이 미진하거나 재정적 판단이 달라질 경우, 빌라는 영입을 포기할 수도 있다. 실제로 스카이스포츠는 “빌라는 아직 래시포드 완전 영입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 바르셀로나, 여전히 관심… 하지만 야말 하피냐 페란 경쟁 체제
래시포드에 대한 해외 구단의 관심도 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래시포드를 관찰했으며, 여전히 그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래시포드 본인도 바르사 이적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라민 야말, 하피냐, 페란 토레스 등 측면 포지션의 주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이적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내 다른 구단들의 관심도 있지만, 스카이스포츠는 “래시포드는 런던으로의 이적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 연봉이 걸림돌… 임대 연장 가능성도
가장 큰 장애물은 연봉이다. 래시포드는 현재 맨유 내 최고 연봉자 중 하나이며, 계약은 2028년까지 남아 있다. 빌라는 임대 기간 동안 그의 주급의 75% 이상을 부담했지만, 완전 이적 후에도 그 금액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부 구단들은 연봉 부담 때문에 래시포드 영입을 꺼릴 가능성도 크다.
더욱이 선수 에이전트 측은 ‘선수+현금 트레이드’는 원하지 않으며, 오직 현금 이적만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맨유 입장에서는 금전적 재정비를 위해 반드시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 조건은 협상에 제약을 줄 수 있다.
■ 맨유는 이미 대체자 물색… 래시포드는 올여름 맨유 떠난다
한편 맨유는 이미 대체 자원 영입에 나섰다. 울버햄턴의 브라질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 입스위치 타운 공격수 리암 델랍 등이 주요 타깃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구단이 래시포드와의 결별을 내부적으로 정리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래시포드 역시 “새로운 환경이 자신의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완전 이적에 대해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애스턴 빌라든, 혹은 또 다른 구단이든, 래시포드는 이번 여름 ‘선택’이 아닌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영국 스카이스포츠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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